[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내부적으로는 주적개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은 14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전에서는 정신교육을할때 주적개념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육군에서 주적개념을 사용하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권이섭 정훈공보실장(준장)도 "장병정신교육 기본교재에 북한군이 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 육군정책보고서'의 제3장 1절 '대적필승의 전투수행역량 강화' 24페이지에도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페이지에는 지난 2009년 3월 육군본부에서 입대 장정의 입대 전과 신병교육 후 안보관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로 주요 설문항목은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 ▲북한은 우리의 주적 ▲한미동맹의 중요성 ▲부여된 임무 완수 등이다.


육군은 모든 설문항목에서 신병교육 후 국가관 및 안보관이 제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병 정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란 인식은 49%에서 94%까지 뛰어올라 북한의 실체와 군사적 위협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방백서에 '북한=주적' 표현을 넣지 않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육군정책보고서에서 주적 표현이 등장해 군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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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적' 표현은 지난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나온 북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 여파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됐고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이번 정부 들어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에선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핵ㆍ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과 증강, 군사력 전방 배치 등은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다"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달중 발간 예정인 새 국방백서 초안에 '북한=주적'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고 북한의 위협은 예년 수준으로 기술됐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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