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전반
적인 경제 사정을 두루 살펴 결론을 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인 반응은 이렇지만, 요사이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로서는 한은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해 국제 시세보다 높다면 값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하루 뒤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통해 "각 부처는 물가 상승 가능성에 미리미리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물가와 민심을 한 덩어리로 보는 정부로서는 금통위의 결정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10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25%에 묶어두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16개월 동안 유지한 부동자세를 풀고 지난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이후 석 달째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채소발 물가폭등세를 잡기 위해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환율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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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국과 유럽 등 금리가 낮은 지역에서 투자처를 찾던 돈이 일시에 국내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 등에는 호재가 되지만, 환율이 떨어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추후 금리가 오르는 다른 지역으로 일시에 돈이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소지도 있다.


따라서 이날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신선식품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불안보다 환율 하락이 수출 등에 미칠 영향을 보다 고려한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1통에 1만원을 넘어서던 배추 시세는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선식품발 물가불안이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시에 유통량이 늘어 연말 배춧값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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