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이성남 "국민은행 BCC 부실 지분인수 금감원 합작품"
경영진 이사회 등에 왜곡, 누락보고…풋옵션으로 추가손실 예상
[아시아경제 박정원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민주당의원은 12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BCC(센터크레디트은행) 관련 부실투자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금감원의 KB금융지주 검사서를 보면 국민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인수후에도 상당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카자흐스탄 BCC의 기업가치를 부풀리면서까지 인수가격을 과다 산정했는지 또 무리하게 경영전략위원회와 이사회에 왜곡, 누락보고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BCC 지분 투자와 관련해 국민은행측 자문사 중 한 곳은 BCC 실사를 통해 유동성이나 수익성, 그리고 지배구조에 대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은행 집행부는 이를 무시하고 이사회 등에는 이를 왜곡하거나 누락하는 형태로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08년 3월14일 이사회에 BCC 지분투자안을 부의해 승인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분 매입가격이 정상평가액보다 고가로 산정돼 BCC 최대주주인 바이세이토프(Baiseitov) 등 매도 주주들에게 5511억원이라는 거액의 부당이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은행은 BCC의 최다출자자가 될 경우 감독당국의 손자회사 편입승인을 받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당초 추가 매입키로 했던 구주 중 최다출자자가 되지 않을 만큼만 매입한 후 보통주가 아닌 의결권 없는 전환우선주로 우회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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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남 의원은 "국민은행과 같은 대규모 해외진출이 실패할 경우 건전성 악화로 나타날 수 있는데도 금감원과 사전협의란 게 너무 형식적이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국민은행이 무리하게 투자를 결정한데는 카자흐스탄에 대한 자원외교의 반대급부로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BCC 인수를 결정한 직후인 2008년 5월에 한승수 전 총리가 자원외교 명목으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방문할 때 은행 중엔 카자흐스탄에 유일하게 진출한 두 개 은행, 즉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과 신한은행의 이휴원 부행장이 동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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