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략기획실 12월의 부활' 큰 밑그림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CEO '삼각구도' 재편
대규모 인사 예고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삼성그룹이 오는 12월 중순께 전략기획실을 부활시켜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CEO'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경영체제 재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또 전략기획실 부활 등 그룹 조직개편 등에 따라 인사이동규모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삼성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인사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 중순으로 예상되며 이 때 전반적인 조직체계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ㆍ조직개편에서는 최근 사면된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중심에 서는 전략기획실 부활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고문은 이 회장의 배임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작년 8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지만 올 8월 광복절을 맞아 사면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 고문의 거취를 포함해 전 계열사의 (인사)이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예년보다 인사시기가 앞당겨지기 힘들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해 인사폭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삼각편대가 다시 떠야 하지 않겠냐"며 "현재 경영시스템은 어중간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 전략기획실 부활이 추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지난 2008년 4월 이 회장이 일선에서 퇴진하며 해체되기 전까지 이 회장과 계열사 CEO의 경영판단을 지원하고 경영의 실천방향을 점검하는 한편 계열사 업무를 조정함으로써 거대 삼성조직이 한 방향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이 복귀한 지난 3월에 거론된 조직도에서 업무지원팀과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을 확대해 업무지원실과 윤리경영실, 브랜드관리실 등 3실체제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현재까지 조직개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체제 재정비를 통해 12월 중순께 재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기획실에서는 이 고문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삼각편대'구축에 나선 것은 이건희 회장이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스피드 경영'과 향후 10년간 23조원을 투자할 '신수종사업 사업' 추진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콘트롤 타워 부재로 인해 일부 비효율적 부분이 있었던 점이 사실이고 전략기획실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서는 사내ㆍ외에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상생에 대해 경영진을 질책한 것도 자신의 의지가 현장의 임직원들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어서 전략기획실 부활을 통한 일사분란한 경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전략기획실 부활 형태로는 종전 업무지원실 기능에 인사와 재무 업무, 계열사간 업무조정을 추가로 맡겨 폐지 이전의 역할을 부여하거나 현 조직체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조직 신설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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