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기대감과 주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1800을 넘으며 내심 기대하던 조정이 1900을 돌파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이러다 바로 2000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투자자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상승폭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지만 상승장이 좀 더 이어질 것이란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조금씩 고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우상향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수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그냥 사두고 버티면 수익이 나는 장이다. 문제는 종목.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데다 그나마 그 속에서도 순환매 속도가 빨라 지수 상승의 과실을 못보는 투자자들이 태반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의 경우, 여전히 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1500일때 500을 밑돌던 코스닥지수는 코스피가 1900을 넘어도 여전히 500 아래다'는 자조섞인 탄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코스피 대형주에 묻어놓고 기다리는 것도 단기적으론 정답이 아니다. 영원한 블루칩 삼성전자는 6개월전인 4월6일 87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달렸다. 당시 지수는 1726.09. 사상 최대실적 행진에 대한 기대감이 꼭지에 달했을 때였다. 하지만 1900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금 삼성전자는 75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은 23만원대에서 3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수주 취소 등으로 찬밥 신세였던 조선주들이 랠리를 보인 반면 전성기를 구가하던 IT주들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1800에서 1900으로 가는 최근 흐름에서도 조선을 비롯한 기계업종이 시세를 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다지만 기술적 부담이 만만찮은 것을 감안할 때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라는 긍정적 요소들이 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이 틈바구니에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회복국면의 EU(유럽연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외분위기는 불안을 내포한 긍정적 흐름 정도다.
기술적으로도 누적된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2008년 5월 고점이자 마디지수인 1900선에서 저항으로 상승 탄력은 떨어질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 움직임은 실적시즌에서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다소 밀렸지만 3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파는데 치중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장에서 줄곧 소외됐던 것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시점에서는 기존에 인지하고 있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및 절대금액의 수치보다 애널리스트들의 가장 최근 실적 전망치 변화가 업종별 센티먼트 변화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발표 시점이 다가올 수록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실제치와 거의 근접할 가능성이 높고, 업종별로도 최근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 변화가 높은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존재하는 기업기준 9월 말대비 10월7일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살펴본 결과, 기계(6.7%), 조선(1.0%), 제약(0.7%), 유통(0.6%), 증권(0.5%), 상업서비스(0.5%) 등의 업종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여타업종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기계(19.0%), 조선(2.0%), 상업서비스(0.2%) 등은 해당 기간 EPS 추정치의 상승 속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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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도주들 중심으로 실적발표 전후로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기대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가 수준에 비해 실적이 미치지 못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비록 소외를 받지만 언젠가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데 희망을 걸고 가격메리트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IT주 등에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6개월 전에는 조선주들이 지금 IT주들이 당하는 서러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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