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언제쯤 떨어지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추석 전 천정부지로 올랐던 농산물 가격이 명절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석이 끝나면 수요가 줄어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곤 했던 예년과 전혀 딴판이다. 오히려 몇몇 품목은 연휴 전보다 가격이 더 올랐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적어도 내달 초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24일에도 주요 채소의 가격(소매 기준)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품목별로 배추 한 포기가 평균 7629원으로 명절 전인 20일(7184원)보다 6.2% 올랐다. 무는 같은 기간 5.6%(개당 3040→3211원) 뛰었고 양배추는 3.5%(포기당 5735→5933원), 양파는 2.5%(㎏당 1857→1903원), 애호박은 1.9%(개당 3569→3638원), 시금치는 1.6%(㎏당 1만 3841→1만 4068원) 올랐다.
추석 전 배추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8.2% 뛰는 등 채소값이 오를 대로 올랐던 터라 명절 이후까지 지속되는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넘어 당혹감까지 안겨주고 있다.
통상 추석 대목을 고비로 채소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가격 흐름은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추석 이틀 전 포기당 3224원이던 배추 가격이 추석 이틀 뒤 3196원으로 0.9% 떨어졌다. 양파도 kg당 1412원에서 1403원으로 하락했다. 오이(10개당)와 양배추(포기당)도 각각 2.3%(4482→4380원)와 1.1%(2361→2334원) 떨어지는 등 대부분 채소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는 출하량 감소와 추석 전 수요 증가로 배추, 무 등 채소류가 폭등세를 탔고 명절이 지나 수요가 주춤한 시기임에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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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다양한 기상 악조건이 겹치면서 채소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농산물 가격 불안이 내달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추석 전에 비해 채소값에 차이가 없는 것은 지금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추석 전에 경매한 물량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주 경매시세를 지켜봐야 채소값 하락여부를 알 수 있지만 내달 초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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