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의 해상왕국 꿈, 스토리텔링으로 이어가…연출 박근형 감독에 “장예모 뛰어넘었다” 찬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2010세계대백제전’ 최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수상공연 ‘사마이야기’(FM커뮤니케이션즈 제작, 허주범 총감독, 박근형 연출감독)가 연일 전 좌석 매진행진을 이어가면서 국가브랜드물로 자리잡을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마이야기’의 흥행은 관람객들 반응은 물론 입장권 예매상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어 지난 23일 오후 4시께는 공연전석표가 다 팔리더니 24일 오후 2시에 이어 25일엔 오전 11시부터 모두 매진됐다.
모처럼 광대한 무대와 실경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하고도 가슴 찡한 스토리를 담은 대형 공연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관람객들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흥행몰이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직위에 걸려오는 전화문의만해도 하루에 수천 통에 이를 정도다. 이 중 30% 이상이 수상공연 예매와 관련된 전화다. 지역적으로도 전국 어디를 가리지 않고 몰려들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국내 일부 지역에서 ‘수상공연’이란 이름아래 펼쳐졌던 몇몇 공연물이 발아기 수준의 형태였다면 ‘사마이야기’ 공연이야말로 국내 수상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분석이 예술계 안팎에서 나돈다.
뮤지컬과 연극, 여기에 수변에서 펼쳐지는 워터스크린과 워터캐넌, 레이저쇼와 불꽃쇼 등 현대 첨단 테크니컬시스템이 접목된 종합무대로서의 새 장르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내무대공연에서 실외로, 자연실경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무대를 만들어 규모 있게 꾸며낸 게 새롭게 평가받는 대목이다.
특히 70분의 공연은 관람객들의 호흡을 멈추기도,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주인공인 사마역 민영기와 고마역 서정현의 사랑얘기의 애잔한 노래가 울려퍼질 땐 모든 관람객들이 숨을 죽이고 빠져든다.
한 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공연물을 자연 속으로 옮겨 놓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전설과 설화를 스토리텔링화하고 가난에 찌든 부족민들을 무대 위로 올린 중국 장예모 감독이 실경공연의 새 장을 열었음은 부동의 사실이다.
하지만 ‘사마이야기’를 연출한 박근형 감독은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소화시킨 대형 실경공연물로서 인상시리즈에 버금가는 작품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 중엔 장 감독의 인상시리즈가 독창성과 규모면에서 독보적이지만 박 감독의 수상공연 또한 감동의 스토리텔링면에선 장 감독을 앞선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한편 다음달 2일까지 공주 금강 고마나루 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사마이야기'는 무령왕(사마)이 백제를 중흥시키고 해상강국과 영토확장을 이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배우 민영기(사마역), 서정현(고마역), 연극배우 서이숙 등 150여명이 출연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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