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척척, 다양한 앱에 어르신들 "그것 참 물건이네"
◆7080어르신들도 스마트폰에 감탄사
7080(70~80대 노년층) 세대들 역시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였다. 연일 신문과 TV 방송에서 스마트폰에 대해 보도하다보니 세상을 바꾼다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진 것이다.
A씨 역시 고향에서 친척과 어르신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았다. "가격이 얼마냐", "진짜 인터넷을 이걸로 쓸 수 있느냐" 등의 간단한 질문부터 휴대용 게임기로 변신한 스마트폰을 조카 아이들이 빼앗아 도망치는 일까지 겪었다.
◆일반 휴대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 토종 스마트폰 인기
고향길에서 인기를 끈 스마트폰은 단연 갤럭시S와 베가, 시리우스, 옵티머스Z 등의 국산 스마트폰이었다.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일반 휴대폰과 전화를 걸고 받는 인터페이스가 엇비슷하고 한글 입력 방식에 큰 차이가 없어 아직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는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한국형 앱 덕분에 인기몰이를 실감했다. 친척들과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어느 연예인을 닮았는지 확인해보고 어르신들과 친척들의 얼굴을 촬영해 관상 결과를 살펴보며 웃고 떠드는 한가위는 밥 먹고 나면 고스톱판을 벌이던 예년과는 달랐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아이폰을 사기 위해 강추위와 빗속에도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고향서도 화제였다. 특히 아이폰은 다양한 게임들이 많아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도시와 달리 갖고 놀 장난감이 없어 고향만 오면 투정을 부리던 아이들을 함박 웃음짓게 한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게임들과 교육용 앱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보며 A씨의 친척들도 스마트폰 장만을 결심하게 됐다. IT 기술에 적극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기술과 제품을 전파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별반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추석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귀경길에도 톡톡히 효자노릇한 스마트폰
귀경길에도 스마트폰은 톡톡히 효자노릇을 했다.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꼼꼼하게 살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전달하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특선 음식들을 소개하는 등 스마트폰이 단순히 값비싼 장난감이 아니라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KT와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도 진풍경을 자아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테더링(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한 뒤 이를 다시 노트북 등의 디지털기기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갑자기 발생한 회사 업무도 고향집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 호응이 높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IT 기술에 관심이 높은 소수 마니아들이 입소문을 통해 전파하는 사례가 많아 추석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갤럭시S급의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들이 4분기에 쏟아져 나오는 만큼 연말 스마트폰 사용자는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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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어르신도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열광한 이유는?
갤럭시S 등 국내 안드로이드폰
: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을 때 일반 휴대폰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 토종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한국형 앱.
아이폰
: 유료와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게임들.
: 다양한 앱을 통한 무한한 기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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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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