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키스탄에서는 기상 이변에 따른 홍수로 1750명 이상이 사망했고 러시아에서는 지난 7월과 8월의 산불로 최소한 54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지구온난화로 15만명의 사망자가 더 생기고 있다고 추정했다. UN은 2030년이 되면 이런 사망자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상 기후는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세계적 식량 수급도 위협하고 있다.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인 글로벌 시스템과 프로세스 자체에 첨단 IT라는 지능을 불어넣어 복잡한 세상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첨단 IT 기술이야말로 교통, 전력, 기후, 식량 등 지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IT 기술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진단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계획하고 있는 세계 최초 국가 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은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전기의 양방향 흐름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낭비되는 전기를 없애는 것이 목적인데 완료되는 2030년이 되면 6%의 에너지, 연간 1조8000억원어치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500만t을 줄일 수 있다. 또 멈춰 있는 길에서 자동차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탄소 배출량도 IT를 활용한 교통 시스템으로 차들을 물처럼 흐르게 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지구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물을 강과 호수, 바다, 댐, 수도꼭지, 심지어 공기 중의 수증기와 하늘에 있는 구름에까지 IT가 관여하고 있다. 홍수를 조절하고, 오염도를 측정하며, 주변 하수구의 상황과 해수면의 높이를 조절하는 데도 IT는 활용된다.
철강이 20세기 산업의 '쌀'이었다면 IT는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피'다. 21세기 디지털 경제 환경에 걸맞은 사회ㆍ경제적인 똑똑한 시스템은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결합해 산업의 '피'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똑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링거 맞으며 밥해요…온몸이 다 고장 난 거죠" 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