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를 앞두고 장기적으로 그룹 오너 2세들의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러시아와 더불어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종합음료회사를 향해 한 발짝 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같은 롯데그룹의 M&A 활동은 특히 최근 2~3년 사이 해외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보다 앞서 2007년에도 중국 유통업체 마크로(1615억원)를, 2008년에는 인도네시아 마크로(3900억원)를 인수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1700억원)도 손에 넣었다.
이같은 해외기업 M&A는 피인수기업의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자연스레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롯데는 오는 2018년까지'아시아 톱10' 기업, 매출 2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M&A을 통한 매출 확대와 함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해외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계열사 통합도 이같은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
해외시장에서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가 좋아야 유리한 만큼 비슷한 업종의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규모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를 앞두고 그룹 오너 2세들의 계열 분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대적인 계열사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임박한 가운데 계열사 구조조정에 신격호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신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신영자 사장 등 앞으로 진행될 오너 2세들의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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