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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왕]"모터사이클 통해 고객의 꿈을 이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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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판매왕 양승렬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차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모터사이클 영업은 단순한 판매가 아닙니다. 문화를 가르치는 직업이죠. 모터사이클을 통해 고객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판매왕 인터뷰를 위해 만난 양승렬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영업팀 차장은 판매왕이라기 보다 오히려 모터사이클 전도사에 가까웠다. '오토바이'라는 단어 대신 '모터사이클'이라고 언급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그는 일탈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모터사이클은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설파했다. 양 차장만의 이 같은 철학이 결국 판매왕의 밑거름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 차장은 할리데이비슨코리아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판매왕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그의 모터사이클 판매대수는 약 100여대. 판매왕 첫해였던 2006년에는 무려 165대를 팔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양 차장의 판매대수는 직원평균보다 30% 많았다.

4륜차가 아니라고 해서 판매왕의 성과를 무시할 수도 없다. 가장 고가인 모터사이클이 6200만원이고, 가장 잘나가는 모델도 2970만원에서 3190만원대로 비교적 고가다. 이는 웬만한 준대형 이상 차량 가격이다.
그가 판매왕에 등극한 것은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었지만 모터사이클에 대한 애정이 컸다.

"원래 모터사이클이 취미였어요. 2002년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를 결정했죠. 그 때 다른 회사에도 면접을 봤는데, 거긴 떨어지고 할리데이비슨코리아에 붙은 겁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했죠."

취미가 직업이 됐다는 점이 그를 신명나게 했다.

"다른 기업 면접에서는 모터사이클을 취미로 한다고 하면 면접관들이 '폭주족이었냐'고 놀리기도 했는데, 할리데이비슨은 달랐어요. 신입사원 교육에서 모터사이클 잡지를 연구했으니 정말 신났죠."

입사 후 그는 '물만난 물고기' 같았다. 그는 "많이 듣고 많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즉 고객 얘기를 들은 후 그 사람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를 쌓고, 결국에는 구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모터사이클을 취미로 삼은 점이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된 셈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판매와 관련이 있다. 모터사이클은 2륜차인 만큼 '2종 소형' 면허가 별도로 필요하다. 할리데이비슨은 구매 고객이 원활히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 있도록 한강 둔치 등 한적한 곳에서 직접 교육을 실시한다.

"구매후 교육이 고객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하루 몇시간씩 같이 지내다보면 고객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경우도 있죠."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재구매 고객도 많다고 한다. 양 차장은 "재구매율이 전체 판매대수의 30~40%가량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에게 구매한 한 출판사 사장은 개인홈피에 바이크 배우는 법을 명시했는데, 이를 본 다른 사람들이 모터사이클을 사기도 했다.

입사 후 9년간 축적한 고객도 7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자영업 고객 뿐 아니라, 연예인, 심지어 대기업 총수도 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투어도 인기예요. 구매한지 1~2달된 고객들을 초청해 투어를 진행하는데 경치좋은 곳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방식이죠.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죠."

모터사이클 전도사답게 그는 저변 확대 바람도 밝혔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은 난폭운전이라는 선입견이 워낙 강해 넓히기는 쉽지 않다.

"요즘에는 30~40대 여성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용기내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은 이들에게 친구이자 애인같은 존재예요. 직접 타봐야 진가를 알죠."

그는 올해 목표를 130대로 잡았다. 모터사이클의 가치를 안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금이 일년에 1만8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주말에만 타는 성향이 강한 만큼 유지비도 적어요. 일탈을 꿈꾼다면 지금 도전하세요."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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