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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형 명품인재 기업공급 롤모델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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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1년 폴리텍I대학 나장백 학장

"폴리텍Ⅰ대학은 취업률은 물론 취업 후에도 실력을 인정받는 학생을 배출해 정수직업훈련원의 명성을 이어가고 전국 35개 폴리텍대는 물론 기능·전문대학의 롤모델(roll-model)이 될 것입니다."
나장백 폴리텍Ⅰ대학 학장

나장백 폴리텍Ⅰ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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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폴리텍Ⅰ대학은 일반에는 정수직업훈련원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고 육영수 여사가 불우한 청소년들을 내일의 산업역군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1973년에 개원해 그동안 한국 최대의 기능공양성소로 성장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요람이기도하다.

이후 정수기능대학에서 폴리텍대학으로 명칭을 바꿨을 때도 그 역사와 상징성을 감안해 폴리텍 가운데 처음이라고 해서 폴리텍Ⅰ대학으로 명명됐다. 폴리텍Ⅰ대학은 현재 서울정수캠퍼스와 함께 성남, 강서, 제주 등 3곳의 지역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나장백 폴리텍1대학 학장은 6일 기자와 만나 취임 당시의 기억부터 떠올렸다.

나 학장은 "부임하자마자 폴리텍Ⅰ대학 정수캠퍼스가 전국 11개 단과대학, 35개 캠퍼스 중 첫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며 "허병기 이사장이 학교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정수캠퍼스를 모범이 되는 학교로 만들어 달라 신신당부한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취임 당시 시범대학 선정 부담감 커=
나 학장은 "역사가 오래되고 배출한 인력이 많다는 것만으로 과연 치열한 취업전쟁에서 살아남는 인재를 키울 수 있겠느냐로 고민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서 장단점과 위기, 기회 요인을 파악한 뒤 가장 먼저 교육과정부터 뜯어고쳤다는 것.

나 학장은 산업기술 변화에 맞는 인력 양성체제 구축을 위해 종전 10개 학과에서 9개학과·20개 세부 전공으로 개편했고 자동화와 전기통신분야에서 정보기술(IT)과 기계, 통신 분야 등의 다른 기술을 융합토록 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LCD반도체시스템학과는 정보기술, 기계, 전자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PLC제어와 로봇시스템, PC기반제어 등 3개 세부 전공을 만들어 병행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했다.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전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 아래 실무형 교수진을 갖추고 현장실습을 위한 장비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시범대학으로 선정됐고 부족한 예산이었지만, 일단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교수진도 대폭 교체하는 등 손을 댔다고 한다. 각 지역의 대학으로부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교수진을 끌어오고 기업과의 연계도 더욱 강화했다는 얘기다.

특히 교수들에게는 학생을 동생처럼, 가족처럼 지내라고 당부를 거듭했다. 교육과정에서부터 신뢰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돼야 공부도 되고, 취업도 되고, 나아가 기업에서도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 학장은 "폴리텍Ⅰ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교수연구실에서 같이 컵라면을 먹으며 밤늦게까지 실습과 연구를 거듭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이런 관계가 형성된 학생들은 기업에 진출한 뒤에도 교수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해 더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부터 대수술-폴리텍 모태 명불허전 이끌어=
특히 실무형 현장 실습은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꼽힌다. 한 명의 교수가 10여개의 기업을 직접 관리하고, 또 그 교수가 몇 명의 학생을 책임지는 기업전담제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학장은 "학과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교수들이 직접 기업 현장에서 연수를 받고, 실습을 한 뒤 바로 그 회사에서 학생들의 실습을 돕는다"라며 "이런 과정 덕분에 폴리텍Ⅰ대학 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산업현장에서 한사람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전공뿐 아니라 IT와 전자, IT와 자동차 등을 함께 아우른 융합형 교과 과정, 직접 현장을 누비는 교수진, 산업 현장에서와 같은 실습이 가능한 각종 설비와 장비, 이 모든 환경이 어우러져 폴리텍Ⅰ대학만의 우수한 취업률과 취업유지율이 탄생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나 학장의 자랑은 폴리텍Ⅰ대학 정수캠퍼스의 최근 3년간 취업률이 평균 92%가 넘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전기과를 졸업한 한 학생이 재학 중 현대제철 보수팀, 전기팀에서 실습하며 실무능력을 키운 끝에 현대제철에 당당히 입사해 4000만원대 고액 연봉자가 됐다"면서 "이제는 단순한 취업률 위주에서 나아가 안정된 직장, 좋은 직종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 학장은 "최근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 있는 메시지가 담긴 '학장 생각'이라는 첫 메일을 보냈다"며 "남은 기간 동안 학교의 가치를 더욱 높여 모두가 다니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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