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클럽] '스타일'은 시대를 말한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부여하는 혜택 중 하나는 '패션'의 대중화다. 더 이상 패션 잡지를 사볼 필요도 없다. 패션은 이제 만인이 즐기는 취미 중 하나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매일 헐리우드 스타들의 옷차림을 담은 파파라치 사진이 올라오고, 연예인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도 블로그를 통해 순식간에 패션 스타로 등극한다. 정교하게 세팅된 패션 화보도 요즘에는 별다른 위력이 없다. 사람들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유명모델보다는 오히려 세계 곳곳 길거리의 옷 잘 입은 사람들 사진이 올라오는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다. '옷을 입는 것'은 그만큼 중요해졌고, 일종의 놀이이자 모두가 몰두하는 오락으로 변했다. 록과 펑크 스타일을 다루는 인터넷 블로그 '더 룩(http://rockpopfashion.com/)'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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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룩'은 칼럼니스트인 폴 거먼의 커다란 패션 프로젝트 중 하나다. 거먼은 GQ나 LA타임스 등의 매체에 팝 컬처에 대한 글을 기고해왔고 뉴욕과 LA, 파리, 도쿄를 오가며 찍은 멋진 사진들을 담아 '더 룩'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다.
거먼은 DJ로도 활약했고 2008년 5월에는 영국의 톱맨(Topman)에서 자기 브랜드를 런칭해 다양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더 룩'의 스타일은 같은 이름의 블로그를 통해 더욱 심화됐다. '더 룩'은 단순히 패션을 보여주는 블로그 그 이상이다. 이 블로그는 7,80년대를 휩쓸었던 음악과 그로 인해 탄생한 스타일을 비롯해 뒤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부 모아 놓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막 탄생한 힙합 장르와 펑크가 교차하던 시대를 기록한 이 블로그는 유명 래퍼인 Run DMC의 아디다스 스니커와 캉골 모자를 보여주는 일종의 패션 아카이브가 됐다. 스크롤을 내릴수록 블로그가 보여주는 패션과 음악의 세계는 놀랍다.
80년대 런던의 부티크 '보이'가 치렀던 패션쇼 클립을 보노라면 패션이야말로 당대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던 말콤 맥라렌이 음반 회사들에게 사기 치려고 보낸 가짜 편지도 이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음악과 패션을 사랑한다면, 특히 록과 힙합이 패션을 바꿔 온 역사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블로그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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