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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장은 풀가동, 체감경기는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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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가. 활발한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분명 그렇다. 그런데도 기업의 체감경기는 예전만 못하다. 향후 경기전망은 어떤가. 좋아보이기도 하고(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 나빠질 것 같기도 하다.(통계청 선행종합지수)

경기관련 지표가 중구난방이다.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지표 간에도 엇갈리는 경우가 흔하다. 경기전망은 그럴 수 있다지만 당장의 경제상태마저 엇갈리니 보는 사람도 헷갈린다. 그만큼 통계지표의 기능이 떨어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경기관련 지표도 그렇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활기에 넘친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5% 늘어나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제조업 가동률은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도 전달보다 올라갔다.

그러나 한은의 체감경기 지표는 딴판이다. 8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8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6월에 정점을 기록한 후 7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제조업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한 7월에 체감경기는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경기전망 역시 엇갈린다. 통계청의 7월 선행종합지수는 7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한은의 9월 BSI는 오히려 104로 올라갔다. 내수경기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소비판매액지수는 좋아졌으나 한은 조사에서 기업들은 최대 경영애로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도마에 오른 것은 오래 전이다. 이제는 당장의 경기현상을 놓고서도 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보의 다양화와 속보화, 산업 간 괴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어우러져 불러온 결과로 보인다.

정확한 상황 파악 없이 올바른 정책도, 경영전략도 나올 수 없다. 거시지표 하나로 경제의 모든 것을 재단하는 식은 안된다. 지표와 체감, 내수와 수출, 업종별 격차, 중소ㆍ대기업 간 무슨 차이가 있고 문제는 무엇인지 정밀하게 짚어내 맞춤형 대응을 해야 한다. 오늘은 통계의 날, 불확실성 시대 통계를 읽는 눈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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