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어려운 이에게 새 삶을 열어주는 희망의 기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KAIST 기계공학과 김동원(27, 석사 졸업 예정)씨가 미국으로 떠난다. 장애와 꿋꿋하게 싸워 얻은 꿈이다.


카이스트는 김동원씨가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미시건대 전액 장학생으로 뽑혀 이달 말 유학을 떠난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뇌병변 2급 장애로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다. 김씨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2년간 KAIST 기계공학과 장평훈 교수 실험실에서 수학한 이유도 자신처럼 장애를 지닌 이를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김씨는 "어렸을 때 치료를 받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타면서 기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자유와 희망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를 자유롭게 해 주는 기계 설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필기를 빨리 하지 못해 친구의 노트를 복사해 가며 공부해야 했고, 느린 손동작으로 많은 풀이 과정이 필요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대부분의 공부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또한 꿈을 지닌 장애 학생들이 카이스트에 더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며 장애인을 위한 학업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장애 학생 특성에 따라 입학기준을 유연하게 정해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

김씨는 미국 대학원에서 장애 원인과 개선방법을 연구하는 의공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을 돕는 재활 전문가가 되는 것이 김씨의 꿈이다. 김씨를 지도한 기계공학과 장평훈 교수는 김씨에 대해 "김동원 학생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으며 연구성과도 탁월했다"고 평했다.


한편 카이스트 관계자는 "김씨가 오는 28일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 10일 총장실을 방문해 학교 발전에 사용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의 기부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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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학생에게서 받은 값진 선물"이라며 "김동원 학생이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돼 돌아오기 바란다"는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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