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29,0";$no="201007260958118854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중국 동진시대의 승려. 60세가 넘은 나이에 불경을 구하기 위해 인도행을 시작. 들어가면 나오지 못한다는 백룡퇴 사막과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인 최초로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까지 간 인물.
법현(法顯, 서기 337~422)이 바로 그 장본인입니다. 그는 서기 399년 봄 장안을 출발, 기나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때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였습니다. 65세에는 히말라야를 넘게 됩니다.
폭염의 사막에서 앞서 길을 나섰다가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뼈를 보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설산(雪山)에서 동료의 시체를 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인도(천축국)의 땅을 밟는 원대한 꿈을 이룹니다. 사하(沙河)로 불리는 백룡퇴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하에는 뜨거운 바람이 자주 불어 만나는 사람마다 목숨을 잃었다. 누구도 살아서 도망가지 못하니 그곳의 하늘에는 날아다니는 새가 없고 땅에는 뛰는 짐승이 없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망망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오직 죽은 이의 유골만이 길을 가리키는 표지가 되었다.”
“도중에는 거주하는 백성이 없으며, 사막길이 험해 가는 곳마다 고통스러웠다. 이곳의 고통은 인간의 이치로 비교할 수 있는 게 없다.”
여행 중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고국을 떠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평소 만나는 사람은 모두가 외국인이고, 산천과 초목도 옛 고향의 것이 아니었다. 함께한 동료들도 이리저리 흩어져 죽은 자는 없고, 산자는 이렇게 나홀로 그림자와 벗하고 있으니 슬프구나. 며칠 전 중국 부채를 보았을 때 슬픈 마음에 뜨거운 눈물이 절로 흘러 나왔다.”
15년 동안 그가 여행한 나라는 30개국에 이르렀습니다. 요즘이야 자동차도 있고, 비행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이렇게 긴 세월, 이렇게 많은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고국에 다시 돌아와서는 여행에서 경험한 불국기(佛國記)를 집필하고 많은 경전을 번역했습니다. 법현의 유람기인 셈입니다. 이 기록은 고대의 지리와 역사, 불교, 풍속을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가 됐습니다.
칭화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쳤던 우한 선생은 ‘대여행가’(옮긴이 김숙향)에서 법현의 여행기록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법현을 비롯한 6명의 대여행가들이 위험을 무릅쓴 여행을 통해 5000년 중국 역사를 뒤흔들었다는 것입니다.
‘대여행가’에 나오는 대여행자들은 저마다 살았던 시대와 사회적인 위치가 다릅니다. 법현같은 분이 있는가 하면 국가의 명령을 받고 여행은 떠난 장건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국가가 막는데도 길을 떠난 강진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시대를 뛰어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면서 먹고 잘 일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뭘 타고 가야할지, 뭘 먹을지에 대해 초연했습니다. 그냥 떠났습니다.
일단 길을 떠난 다음, 길 위에서 필요한 것을 구했습니다.
이들의 꿈과 도전은 세계 역사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들의 여행기록이 돋보이는 것은 길이 없을 때 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무리 힘든 여행인들, 대여행가 6인의 열정, 고생에 비유되겠습니까? 아무리 황량한 사막이라도 마실 물이나 교통수단을 갖출 수 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가는 도전 정신입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력입니다.
요즘은 이와 유사한 사람이 없을까? 목숨은 걸지 않았지만 인생을 건 여행가는 없을까? 법현과 비슷한 나이에 어려운 코스를 택해 여행길을 나서는 사람은 없을까? 길 위에서 길을 찾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사람은 없을까? 찾아냈습니다. 골프용품을 만드는 사라토가의 도용복 회장입니다.
그는 사업가이자 시인,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직함이 있지만 그는 오직 ‘오지 여행가 도용복’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지금 그의 나이는 67세. 그렇지만 그의 도전의식은 20대, 삶의 방식은 30대, 40대와 같습니다. 법현이 65세때 히말라야를 넘었듯이, 그는 지금 다시 70세까지 200개국의 오지를 여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자신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것으로 자평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쓸 만큼 돈도 벌었습니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법은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살다보니 돈의 노예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오지여행. 과감하게 자신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이젠 137개국이나 됐습니다. 처음에는 60세까지만 오지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70세가 넘더라도 200개국은 가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 나이 67세니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오지를 누벼 200개국을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여행하면 당연히 지중해 바다를 생각하고 쇼핑의 천국 홍콩이나 파리, 두바이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명소나 이국적인 호텔을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용복 회장은 다릅니다. 굳이 비행기의 3등석을 고집하고, 긴 여행이라도 배낭꾸러미 하나, 캠코더와 사진기, 메모장이 그가 여행할 때 챙기는 소지품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는 오지를 택합니다.
여행을 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하는 사람은 시간과 돈이 있어도 여행을 못합니다. 도 회장은 그래서 여행은 시간과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시간과 돈은 만들 수 있지만 의지는 만들어서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지여행을 통해 마음의 쉼을 얻고 삶의 지혜를 터득합니다. 마치 구도자의 여행처럼 위험한 상황을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를 택합니다.
그의 여행목적은 ‘마음의 우물’을 파는 것입니다. 오지에서 사는 이방인들의 삶을 보고, 그들의 생활을 체험하다보면 마음속에 감성이라는 물이 차오른다고 합니다. 감성의 물이 마음속에 채워지면 세상은 아름다워 보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이대로 살아서 될까,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짧은 ‘행복한 인생’이 열려진다고 합니다.
오지여행 못지않게 그가 요즘 공을 들이는 것은 그런 경험을 공유하는 작업입니다. 요즘 그의 수첩에는 각종 특강 스케줄로 빼곡이 메워져있습니다. 특강을 위해 전국을 누빕니다. 물론 오지여행의 체험과 문화이야기가 주제입니다.
한 달에 20여회 강연에 나섭니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많은 사람들과 오지여행의 경험을 나누고 있는 셈입니다.
강의 시간의 대부분은 오지여행을 하며 체험했던 그들만의 문화, 그 속에 담김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데 할애됩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에는 직접 현지로 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자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 잠자는 시간은 4시간 정도. 그는 이같은 자신의 신체리듬을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삶의 스피드’를 더 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니 행복지수는 자연스럽게 속도만큼 높아지더라는 것입니다.
전국을 누비며 강의를 하다보니 차편이 조금이라도 늦어지게 되면 그의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그는 이런 바쁜 생활, 조급함이 싫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오히려 그런 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빡빡한 일정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일하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노익장인 셈입니다.
휴가인파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마다 재충전을 외치며 산으로, 들로 떠납니다. 프로는 여행을 하고, 아마추어는 관광을 한다고 합니다.
휴가 짐 꾸렸습니까? 단순히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떠나시렵니까?
“길 잃기를 두려워 말고 떠나라. 길을 잃은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정해진 스케줄보다는 무작정 떠나라. 그래야 자신과 세상을 재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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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의 휴가철학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시죠. 대여행가 법현의 위대한 업적도, 오지 여행가 도용복회장의 소박한 행복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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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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