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올해 투자자에게 최고의 '효자 상품'은 미국의 제로쿠폰 장기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기준, 만기 20년 이상인 제로쿠폰 국채의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과 채권, 금을 포함한 주요 투자 자산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만기 10~20년의 제로쿠폰 국채 역시 17%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로쿠폰 국채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인 성장률 둔화뿐 아니라 향후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손실까지 이중으로 헤지 효과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제로쿠폰 국채가 높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
일반적인 10년물 국채는 1년에 두 번 쿠폰이자를 지급하는데 투자자들은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 쿠폰이자를 재투자해야 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실제로 지난주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54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개월래 최저 수준인 2.851%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3일 소폭 올라 2년물은 0.592%, 10년물 수익률은 2.99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제로쿠폰 국채는 도중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재투자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제로쿠폰국채는 할인된 가격에 발행되지만 만기에 액면가에 상환된다. 이 두 가격의 차이가 투자자들의 수익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복리이자를 얻는 셈이다.
아메리칸 센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플라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제로쿠폰 국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투자자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장기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경기회복세 둔화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미 통화정책 관계자들은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로 인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제로금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지난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국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뜻한다.
제로쿠폰 채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2008~2009년 금융위기로 안전 투자자산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높은 등급의 장기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의 순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좁아졌다.
핌코의 스티브 로도스키 국채 및 파생상품거래부문 대표는 “연기금과 같은 많은 투자자들은 취약한 경제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장기부채 헤지를 위해 제로쿠폰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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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로쿠폰 국채 시장 규모는 6월 기준 1840억달러로, 7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체 국채시장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올들어 월평균 20억달러씩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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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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