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닝 서프라이즈·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유동성 유입 기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김은별 기자]코스피지수 2000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지수가 1600대 중반까지 밀린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스권 등락을 점치던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과 함께 자신감을 얻은 듯 하다. 월초와 상황이 달라진 것은 100포인트 가까이 오른 지수 밖에 없지만 박스권 상단으로 올라온 지수에 주변상황을 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상반기는 대표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불구하고 주변 여건의 불안을 이유로 보수적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멘텀이 없어도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의 불안에도 국내증시를 받쳤던 실적은 이제 상승장을 견인하는 재료로 평가받는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가 170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꾸준한 기업실적 개선 영향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우 높아져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MSCI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8.8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개선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도 전문가들을 강세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MSCI 코리아 12개월 예상 EPS는 필수소비재(+7.04%), IT(+1.71%), 에너지(+0.9%)업종을 중심으로 지난주 대비 0.8% 상향 조정됐다.
수급에 대한 인식도 확실히 달라졌다. 최근 이틀동안 외국인들은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증시에서 700억원 정도를 순매도 했다. 보통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안전자산이 선호될 때 벌어지는 현상으로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물 확대로 이어진다. 이 상황에서 이 정도 매물은 그만큼 국내증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 수준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조금만 더 상승한다면 자금이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며 외국인 매수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전 고점에 비해 펀드 환매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의 발목만 잡던 유럽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테스트 결과가 양호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과 수급에 대한 자신감은 3년만에 2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업 이익 호조세, 중국 성장수혜 등으로 올해 4분기께 최대 2040을 제시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국내외 유동성 유입으로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에 박수만 보내기도 어렵다. 모두가 주식을 사라고 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란 증시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날 국내외 증권사들이 장밋빛 전망을 합창한 LG화학은 고점을 찍고 보란 듯이 떨어졌다. LG화학은 전날보다 1.99% 떨어진 32만5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전기 등 최고실적을 낸 다른 우량주들의 움직임도 시차만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
물론 이들이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투자에 임할땐 '부화뇌동'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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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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