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삼국지의 인물중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추앙받는 인물은 유비의 의형제인 관우입니다. 2자(60cm)에 달하는 긴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사당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있을 정도입니다. 삼국중 가장 약했던 촉의 장수였던 그의 사당을 중국인들은 관제묘(關帝廟)라고 부릅니다. 우리 말로 풀이하면 관우 황제의 사당 정도 되는 셈이지요. 그의 무위와 주군에 대한 의리를 높이 사 신격화한 결과입이다.
이 관우를 격파하고 사로잡아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장수가 오나라의 여몽입니다. 여몽은 용맹한 장수였지만 학문과 교양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에 손권이 학문에 힘쓸 것을 주문하자, 공부에 매진합니다. 후에 당시 오나라의 석학이었던 노숙이 찾아가 그의 높아진 식견에 깜짝 놀라자 여몽은 "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하여야 합니다(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고 했다고 합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의 고사입니다.
최근 증시의 '괄목상대' 종목은 단연 LG화학입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도 역시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연일 신고가 기록을 깼습니다. 22일 장 초반 34만2000원까지 오르며 신한지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 자리를 굳히는 듯 했습니다. 5개월여 전인 2월5일 저점이 19만6000원임을 감안할 때 정말 괄목상대할 성장입니다.
지난 21일 발표한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281억원, 영업이익 8279억원, 순이익 6457억원'으로 모든 항목에서 창사 이래 최고기록을 깬 기세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30%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매출은 분기 첫 5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영업익과 순익도 지난해 3분기의 6969억원, 542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였습니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치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시장 평균치는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이익 7400억원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증권사들의 전망도 더욱 밝아졌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미 깜짝 실적을 발표한 2분기는 물론이고, 3분기 나아가 내년 상반기까지 좋다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목표가도 경쟁적으로 올렸습니다. 미래에셋과 하나대투증권이 41만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이 30만원대 후반으로 목표가를 올렸습니다. 외국계인 JP모건과 다이와증권도 목표가 상향 대열에 동참할 정도였습니다.
예외적으로 '중립' 의견을 낸 HSBC도 목표가는 27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중립 의견을 낸 것은 깜짝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적이 끌고, 증권사가 밀며 '욱일승천(旭日昇天)'하던 기세를 보이던 LG화학은 22일 장 후반 들면서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강 펀치를 맞았습니다. 주가는 고점대비 1만5000원이나 빠지며 32만7000원으로 마감됐습니다. 21일 점령했던 시총 4위 고지도 내줬습니다.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근처까지 간 주가가 결국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실적이 좋다지만 너무 급하게 오르다 보니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을 것입니다. LG화학은 실적발표일인 21일에만 4.35%나 올랐습니다. 시총 20조원이 넘는 대형주로서는 흔치 않은 급등세입니다.
최근 5개월여간의 LG화학의 흐름을 보면 단기 급등을 한 후 조정을 거칩니다. 조정기간은 5~7일 정도. 이후 다시 재상승하는 모습을 지금까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30만원대 중반은 배률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결국 LG화학이 지난 5개월여처럼 다시 꾸준한 우상향 챠트를 그리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깜짝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LG화학의 '괄목상대'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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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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