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물건을 보러오는 손님이 없어요. 요즘같아선 내가 왜 공인중개소를 열었나 싶을 정도로 문의 전화고 찾아오는 손님이고 거의 없습니다.(미아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부동산 시장의 한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거래부진과 집값 하락 등으로 침체의 골이 깊다. 지난 9일 0.25%p 금리인상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기대했던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대책도 미뤄졌다.

정부는 지난 21일 주택거래활성화를 위한 방안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등에 대한 부처 간 이견을 고려해 시장상황을 더 지켜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거래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8월로 연기됐다.


서울 지역의 대부분의 중개업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래가 없긴 했지만 기대감이 형성돼 문의전화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었다는 것. 하지만 활성화 대책이 무산되면서 기대감까지 꺾이는 바람에 매매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둔총동 N공인 관계자는 "안그래도 몇 개월 때 거래가 없어 문을 닫을 지경인데 이런 극심한 침체 속에서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조차 없애버린 셈"이라며 "집값 하락은 물론이고 거래부진이 더욱 심각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걱정했다.


미아동의 P공인중개업자 또한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다고 해서 문의전화가 한 두차례씩 더 늘었었다가 다시 뚝 끊겼다"며 몇 달째 소득이 거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부동산활성화 대책 발표를 8월로 미룬 것은 7.28 재보궐 선거 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려는 게 아닌가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목동 H공인 관계자는 "오히려 대책이 미뤄진 후 물건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조금 늘었다"며 8월에 제대로 된 대책이 발표되면 시장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보면서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시장 여기저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가 부진하기는 학군수요로 인기가 많은 목동도 마찬가지다. 금리인상 전에는 급매물이 바로바로 소진되면서 매수세가 조금 살아난다 싶었다며 금리가 인상된 후 급매물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정도 가격을 낮춰서 급매물을 내놓아도 매수자는 그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책 발표까지 미뤄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지 않겠냐는 것.


문의가 늘어도 매매가 없으면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살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관악구의 K공인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려면 DTI가 대폭 완화되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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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정책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실제로 거래 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며 대책 발표 시기가 연기돼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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