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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실적장세 '주가 상승엔진은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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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실적 장세'다.

특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내고도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친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를 실제 매출 감소로 확인되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매출 부진에 지표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야후의 주가는 무려 8.5% 폭락했다. 전날 야후는 2분기 순익이 2억1330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4140억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이 11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억6000만달러에 다소 못미친 영향이 컸다.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히는 IBM도 이와 비슷한 경우. 지난 19일 발표된 IBM의 2분기 매출은 237억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2억달러를 밑돌았다. 순익은 전년 대비 9.7% 늘었지만 매출에 대한 실망감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IBM의 주가는 1.37% 상승한 채 정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간외거래에서는 4.19% 급락했다. 이후 IBM 주가는 약세를 지속, 사흘 사이에만 3.48% 하락했다.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실적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 2분기 구글의 주당 순이익은 주당 6.4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6.52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50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49억8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구글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55%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3.96% 하락했다

이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IT)의 2분기 매출 역시 35억달러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35억2000만달러에 부합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7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개선 됐지만 부진한 매출로 인해 이날 주가는 1.09% 하락했다.

매출 부진은 기술주 뿐 아니라 금융주에서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JP모건·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는 모두 기대를 밑도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순익은 전년 대비 82%, 매출 역시 전년비 36%나 감소하면서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 향후 금융주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반면 애플은 매출·순익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된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애플의 올해 3분기 순익은 32억5000만달러로 전년 18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매출 역시 61% 늘어난 15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147억달러를 상회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이날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는 2.5% 급등했다. 일명 '안테나 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4 수신 불량 문제가 불거졌지만, 애플 주가는 이날도 정규장에서 0.93%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간외거래에서도 0.08% 상승했다.

한편 매출 없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엘-에리안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매출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매출 감소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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