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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장 우리 中企]⑤여의시스템 "우린 공부하러 회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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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된 일터…영어·중국어·전문가 강연등 다양한 과목
사장부터 사원까지… 부서간 경쟁시스템 도입 후 수익↑


여의시스템은 사장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의 '공부'가 끊이지 않는다.

여의시스템은 사장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의 '공부'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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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벽에 걸린 사훈(社訓)이 눈에 들어왔다. '도전, 정직, 성실, 공부'. 사훈에 들어갈 만한 익숙한 단어들인데, '공부'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성명기 대표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사고방식이 굳어버린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기 이전에 스스로 공부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산업용 자동제어기기 및 장비를 만드는 여의시스템에는 대표이사부터 말단 사원까지 다양한 방면의 '공부'가 끊이지 않는다. 외부 원어민 강사들이 찾아와 중국어, 영어를 가르친다. 또 정부에서 지원하는 독서통신교육을 비롯해 여의포럼, 기술포럼, 직능교육 등 전문가를 초빙한 강연과 교육도 여럿이다.

회사 측은 사원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학점제와 이수 기준 등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회사가 아니라 '대학'을 방불케 한다.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까. 성 대표의 대답은 짧고 명료했다. "공부를 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의시스템은 공부에 관한 개별 부서간 경쟁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각 직원들이 특정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인센티브로 동기부여를 해준다. 대신 외국어 같은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면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또 다른 가치는 '소통'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성 대표는 직접 직원들과의 대화에 나선다. 매달 과장급 이하 전사원을 순회하며 미팅하는 게 그 것이다.

성 대표는 "초창기엔 우리 회사 역시 아무도 사장에게 회사의 단점을 말하려고 하질 않았다"면서 "직원들에게 '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해달라'고 주문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언제든지 비난받을 준비가 돼 있다. 불만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오라"는 그의 주문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직원들의 다양한 불만을 수렴하고 고쳐나가는 게 결국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은 직원 누구나 스스럼없이 불만이나 개선하고 싶은 점을 이야기한다. 지난달에는 지방선거로 인해 휴무일정이 조정되자 이에 대해 직원과 경영진이 머리를 맞대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다. 사소한 부분도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해 5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해외 배낭여행을 선물한다. 또 각종 동아리활동과 이벤트 행사 등 사원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여의시스템은 모든 중소기업들이 그렇듯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게 가장 큰 관심거리다. 성 대표는 "특정사업 의존도가 높을수록 회사는 쉽게 위기를 맞는다"며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경영진 한두명에게 의지하는 게 아닌, 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커다란 운영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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