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금융연수원장 인터뷰
대담 = 조영훈 부국장 겸 금융부장


녹색금융과정 개설·스마트폰 이용한 교육도 추진
지난해 21만명 교육 최다...금융산업 밑거름 될것

지난 한해 동안 금융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인원은 21만3000여명에 이른다. 금융연수원 창립 이래 가장 많은 교육생을 배출한 것이다. 창립 후 현재까지 교육을 받은 총 인원은 무려 176만명에 달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단순히 금융회사 임직원에 그치지 않고, 일반 기업의 임직원이나 대학생 등 금융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윤환 금융연수원장의 역할이 컸다. 녹색금융 과정 등을 개설하고 국제 연수를 강화한 것이다.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엮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역량을 갖추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김 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16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ADB 국제연수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김 원장에게 온라인 교육 강화 등 시대에 발맞춘 금융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나려는 금융연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조영훈 부국장 겸 금융부장>


-요즘에는 은행들의 사내 연수프로그램 등이 발달해서 금융연수원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게 아닌가.
▲각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교육을 하기엔 규모가 적다. 은행들은 주로 내부 관습이나 규제 등에 대한 교육을 한다. 금융연수원은 다 같이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


-녹색금융 관련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이번 정부는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성장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금융이다. 성장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되는데 자금 투자를 도와주는 게 금융이기 때문이다. 금융에서 서포트해주지 않으면 성장이 힘들다.


녹색금융 프로그램은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해 이미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녹색금융 자격증 과정도 올해 71명이 수료했고 자격증 취득자는 46명이다. 녹색금융 자격증 제도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해왔다.


녹색금융 프로그램은 부문별로 녹색금융 경영과정, 녹색금융 이해과정, 고교생을 위한 녹색금융 과정 등이 있는데 현재까지 4535명이 수료한 상태다. 녹색금융사 과정은 전문가 과정으로 하루에 6시간씩 3주간 교육이 진행된다.


녹색금융은 정부나 우리나라 전체가 국제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취임 후 무엇보다 연수원의 국제화에 역점을 뒀다. 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선하는 아시아 공무원 연수를 두세 차례 유치하고, 기획재정부가 국가 원조 차원에서 하고 있는 아세안 공무원 연수도 서너번 했다. 올해는 ADB 연수를 따냈다. 원래는 ADB 본부에서 하던 연수를 우리가 유치한 것이다. 되돌아 보면 개인적으로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금융회사 직원들을 위한 국제화 프로그램도 추가된 게 있나.
-외환이나 시스템리스크 등 금융리스크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국제적인 금융 관행 및 제도에 맞춰 확충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화상 강의 등을 통해 진행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과정이라는 고급 전문 연수 과정도 있다. 홍콩이나 런던 강사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시간이 안 되는 강사는 화상 강의를 톨해 교육을 진행한다. 화상 간의라곤 하지만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금융 전문 서적 찾다보면 금융연수원에서 나온 책들이 많다. 요즘에도 출판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나.
▲금융연수원에서 출간한 책들은 거의 유일하게 금융 실무를 중점적으로 다룬 전문 서적들이다. 올해에만 78종, 14만3000부의 금융 전문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시중에서 꼭 은행원이 아니더라도 대학생이라든지 기업체 직원들이 금융 실무 책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예전에는 은행의 대리 진급 시험이 엄청 어려웠다. 요즘에는 대리 진급 시험이 대부분 없어져서 과장 시험이 남은 곳도 기업은행 한곳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은행원들의 능력이 예전에 비해 어떻다고 보는지.
▲오히려 더 좋아진다고 봐야 한다. 예전보다 좋은 강사와 장비를 활용하고 강사 평가도 더 엄격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금융연수원에서 노력한 점이 있고, 수요자인 은행 측면에서 보면 옛날에는 연수 받은 걸 고과에 거의 반영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우리의 요청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반영한다.


-온라인 교육과정의 현황은 어떤가.
▲온라인 교육과정만 80개가 있다. 이른바 사이버 연수다. 올해 기준으로 연수 계획 인원이 3만5000명 정도 된다. 실제 교육인원은 두배 이상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도 18만명이 사이버 교육 과정을 받았다.


앞으로는 사이버 공간 즉, 온라인을 통한 연수가 제일 역점을 둬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지방은행 직원이 일일이 서울로 연수를 받으러 올 수 없다. 단기로 진행되는 일주일 보름짜리 교육과정은 올 수 있어도 5~6개월간 진행되는 연수과정은 사이버로 해야 한다. 굉장히 좋은 제도로 정착이 되고 있다.


이러닝(e-learning)부를 유러닝(u-learning)부로 이름을 바꾸려고 한다. 유(u)는 유비쿼터스의 약자다. 언제 어디서나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통한 연수도 올 9월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연수에 장소와 시간을 완전히 극복하게 되는 셈이다. 온라인의 강화는 역사적 흐름이기도 하다. 물론 집합이나 통신 연수과정도 계속 운영하겠지만 지금 시대는 사이버가 대세인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전자책도 출간할 방침이다. 금융용어사전 등 전문 책자를 이북(e-book)으로 내는 것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전자책을 출간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책 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전산화 전략 5개년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종이책자 상당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 직접 운영 중인 자격제도는 몇개나 되나.
▲금융연수원이 직접 운영 중인 자격제도는 국가공인이 5종, 자체 자격증이 4종, 총 9개다. 앞으로는 자격증 제도를 벗어나 금융 능력에 대한 평가를 검토 중이다. 자격증처럼 단순히 합격, 불합격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토익·토플처럼 금융 관련 능력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시험은 아니고 금융에 대한 내용만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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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박민규 기자 yushin@
사진 =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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