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회장, 올해 지분취득 신고만 83차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922년생. 우리나이로 여든아홉의 중견기업 창업주. 어떻게 하면 그간 모은 재산을 자식과 손자들에게 물려줄까 고민하는 시기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이 설립한 상장사의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는 노 창업주가 있다. 탄탄하기로 소문난 1세대 개성상인의 한명인 윤장섭 성보화학 회장이 그 주인공.

윤 회장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지분취득 신고만 83차례나 했다. 이중 79차례가 유화증권, 4차례가 성보화학 주식매수에 따른 보고다. 두어차례 산 것을 한번에 보고하는 것을 감안하면 윤 회장은 올들어줄잡아 100차례 이상 주식을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의 2~3일에 한번 꼴로 주식을 샀지만 한번에 사는 주식수는 많지 않았다. 윤 회장의 유화증권 보유 주식수(보통주 기준)는 지난 연말 140만8323주에서 14일 현재 141만5803주로 7480주 증가했다. 평균 매수단가를 1만4000원으로 계산하면 총 매입대금은 1억500만원 가량이 된다. 성보화학 주식은 1330주를 샀다. 평균 매수단가를 3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4000만원어치를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취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윤 회장이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이나 됐다. 팔순 무렵 시작한 자사주 매입이 구순을 앞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2008년에는 아들인 윤경립 유화증권 사장에게 지분 일부를 증여해 최대주주 자리를 물려줬지만 그의 자사주 매입은 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화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중시하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지속적인 지분취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10년째 이어지는 지분취득에 대해 내부 직원들은 끊임없이 회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1957년 성보실업을, 1962년 유화증권을 설립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기업 인수,매매 등을 하지 않는 개성상인의 전형적 모습을 보였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1970년대와 1980년대 '현금왕'이란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지만 유화증권은 설립 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으로 무한 애정을 나타내지만 사실 윤 회장은 유화증권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엔 성보화학 경영에 주력하고 유화증권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지금은 4남인 윤경립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성보화학은 장남인 윤재천 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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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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