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과소비 사업장에 과태료 300만원 부과 방침..기업 사옥도 비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근 백화점을 찾은 황모씨(35세)는 실내에서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쳐야 했다. 때마침 시작된 여름 정기세일로 인파가 북적인데다 백화점 실내온도도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시작된 정부 시책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백화점의 실내 온도는 25℃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발효됐다.

황씨는 "바깥보다도 더 덥다"면서 "백화점에선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많은데 땀이 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은행 백화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7대 업종 사업장들이 23일 냉방온도 준수, 에어컨 가동 조절 등을 담은 에너지 절약 결의문 실천에 들어가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전국 8개점의 실내 온도를 지난 24일부터 25도 이상으로 1~2도 가량 올렸다. 온도를 올린 후 3일간 신세계는 공식적으로 3건의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세계측은 정부 시책 내용과 취지를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으나 서비스가 생명인 백화점의 특성상 애로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는 7월 중순까지 연간 2000kw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여 결과를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태료는 건당 300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경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불시단속을 통해 적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정부의 과태료 부과 공문을 받고 전기 절약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1시에는 모든 전등을 소등한다. 또 저녁 6~7시 이후에는 에어컨 작동도 멈추고 있다.


이 때문에 야근하는 직원들은 매우 후텁지근한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SK에너지 역시 점심시간에는 개인 컴퓨터를 반드시 끄고 사무실을 일괄적으로 자동 소등되도록 하고 있다. 또 별도의 사전 신청이 없으면 저녁 9시에 사옥 전체가 소등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임직원들 역시 노타이와 반소매 셔츠 복장 등 쿨비즈 패션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정부의 캠페인 포스터를 층별로 붙여놓고 점심시간 자동 소등을 비롯해 멀티탭 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준정부기관인 코트라(KOTRA)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일반기업의 여름철 실내온도가 26도인 반면, 코트라는 이보다 2도 높은 28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AD

점심시간 소등은 물론이고 조만간 전력효율이 높은 LED등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이외에 개인 컴퓨터는 100% 절전형으로 바꿨으며 공용차량 역시 경차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