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왕십리역 인근에서 응원전에 나선 시민들은 2대 1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페널티킥을 내주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보냈다. 그러나 결국 2대 2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나이지리아의 기습골에 응원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기도 했지만 곧 한 점을 따라붙고 역전까지 일궈내자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비 때마다 탄성과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그리스와 경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득점 소식에도 함성을 질렀다. 후반전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기고 마침내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어내자 시민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얼싸안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한양대가 이웃한 이곳엔 유난히 젊은 축구팬들이 많았다. 이날 이곳에서 응원전을 펼친 이지윤(25)씨는 "나이지리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올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다"며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지만 16강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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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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