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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노렸던 북한, 공격 강화가 화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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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북한은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케이프 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포르투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0-7로 크게 졌다.
치욕적인 패배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0-8로 진 이후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그리고 북한의 역대 월드컵 본선 경기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 차 패배이기도 했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지난 16일 브라질전을 마친 후 포르투갈전 구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아직 5일이나 남은 만큼 경기 운영 및 전술 문제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며 수비 위주로 나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김감독의 말대로 북한은 포르투갈전에서 브라질전과 같은 베스트11을 내세웠지만 승점을 따기 위해 공격에 보다 무게 중심을 뒀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의 간격이 상당히 벌어지면서 특유의 밀집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미드필드와 좌우 윙백의 수비 복귀가 늦어 뒷공간이 노출됐고 포르투갈의 빠른 측면 공격에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북한 수비수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쏠리면서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울 메이렐르스(포르투), 파비우 코엔트랑(히우 아베)의 2선 침투를 놓치며 무너졌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포르투갈에게 밀렸던 건 아니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홍영조(로스토프)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29분 메이렐르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8분 시망의 골이 터지면서 시소 게임은 포르투갈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한의 수비는 완전히 붕괴됐다. 북한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올라갔고 볼을 빼앗긴 이후 포르투갈의 역습시 수비 숫자가 적어 제대로 방어를 하지 못했다. 또 연속 실점에 따른 북한 선수들의 집중력 및 자신감 저하로 포르투갈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수비 지역에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와 볼 처리 미숙 등 실책성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후반 8분부터 7분 사이에 3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6분 이후 8분 사이에 다시 한 번 3골을 허용하는 등 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

정대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후반 들어 실수가 많아 무너졌다. 북한의 16강 진출을 위해 응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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