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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담화]李대통령, '세종시 수정' 사실상 철회...내각·靑개편 세대교체형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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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2지방선거 참패 이후 기나긴 침묵을 이어가던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앞으로 국정운영 방향과 인적쇄신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혔다. 선거 이후 열흘 이상 진행된 여권 내부의 혼란 속에서 장고를 거듭한 가운데 마련한 해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TV로 생중계된 라디오·인터넷연설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 ▲ 집권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시스템 개선 및 당정청 인사 개편 ▲ 세종시와 4대강 등 주요 국책 과제 현안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靑·내각 새로운 진용 개편...젊은인사 대규모 수혈 이뤄지나?
이날 연설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정치권의 당정청 쇄신 요구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인적쇄신론은 국정기조의 대전환을 촉구한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봇물처럼 제기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한나라당의 참패로 나타난 선거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후반기 국정 운영에 대해 큰 틀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적쇄신의 폭과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아 이를 둘러싼 고민의 속내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원칙을 밝혔으니 숙고하고 구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대승적으로 인사권자의 결단을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인적쇄신과 관련, 여권내 세대교체 흐름과 맞물려 40대와 50대 초반의 젊은인사들의 대규모 수혈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선 청와대 개편은 내달 10~1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인적쇄신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직후인 7월초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편 폭은 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일부 수석들의 교체가 예상된다. 또한 국정기획수석실의 폐지 및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의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개각은 8월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개각의 폭은 이 대통령이 '새로운 진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정운찬 총리를 포함해 조각에 버금가는 대규모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 시기는 인사에 대한 이 대통령 특유의 장고 스타일과 인사검증과 청문회 준비 등을 고려하면 8월 초중순 이후에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순차적 개편을 마무리한 뒤 8.15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정치개혁 구상 등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안 사실상 철회..靑 "출구전략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찬반 양론이 거셌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국회 표결을 통한 결과를 존중하겠다면서 공을 국회로 넘겼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진정성을 호소하면서도 "이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처리해 달라.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권과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표결 과정에서 사실상 소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대전과 충남·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충청권 민심을 고려할 때 수정안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세종시 출구전략 또는 포기라는 시각이 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한 정상적인 국회 표결을 통해 마무리짓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4대강, 대화와 설득 통한 지속 추진 의사 밝혀

4대강 사업은 세종시와 달리 확고한 추진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찬반 논란과 관련,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4대강 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과거 국책사업에 대한 국민적 반대를 예로 들며 전국적인 여론수렴을 거쳐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국가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수석은 4대강과 관련, "속도조절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며 4대강에 대한 국민대토론회 개최를 전제로 여론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국론분열 현상과 관련, "안보만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금년 하반기쯤 되면 자영업자와 서민 중산층도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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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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