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을 들어보세요. 끊지 말고. 위원장이 말하는 데 끝까지 들어보셔야지"
궁금증만 부풀린 규명위 수장으로서 성 위원장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제자뻘'인 기자의 질문이 너무 가혹했다 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자회견장은 '대(對)국민 보고의 장'이지 강의실이 아니었다.
50일 동안 진행된 규명위 조사는 엉성했다. 전현직 검사 101명을 조사해놓고 고작 10명에 대해서만 징계를 권고했다. 형사상 책임을 추궁한 사례는 한 건에 불과했다.
호기롭게 출범한 규명위는 결국 이렇게 활동을 접었다. 의혹 폭로 장본인 정씨와 검사들 간 대질신문조차 한 번 못해본 채로 조사가 끝났다. 기자회견장은 어찌보면 국민과 규명위가 '대질'하는 자리였다. 조사 결과의 '질'로 보나 자리의 성격으로 보나 성 위원장이 흥분할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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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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