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창환 기자, 박지성 기자] 시중 부동자금이 우량 고수익 회사채 시장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들이 은행금리 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고금리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이 판매한 회사채는 2~3일 만에 매진되는 사례 마저 발생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발행된 전체 회사채 297조5069억원 중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22조9667억원(7.7%)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회사채 발행액은 3조5247억원으로 전달 2조5523억원에 비해 9724억원(38%)이나 증가했다. 지난 1월 9719억원에서 2월 1조7714억원, 3월 2조617억원으로 증가하다 지난 달에는 3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것은 국고채를 중심으로 우량 채권의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늦어도 4분기에는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앞당겨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고금리 안전자산을 선호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열풍에 증권사들도 잇따라 회사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지난 9일 개인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매매 수익률이 연 8.82%인 동부제철 회사채를 각각 100억원, 200억원 어치 판매에 들어갔다. 동부제철 회사채는 동부증권이 지난 3월 판매했을 때도 2~3일 만에 모두 매진됐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날부터 신용등급 AA-인 엘지디스플레이21을 2000억원(5.14%) 어치 판매할 계획이고, 11일에는 이트레이드ㆍ우리투자ㆍ대우ㆍ하이투자증권이 A등급의 LS엠트론5를 5.81%에 500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들어 발행한 채권들 대부분은 4%이상의 고금리다. 지난 8일 판매한 회사채등급 BBB의 대한해운도 7.5%에 판매했고, 지난달 25일 판매한 코오롱 역시 BBB이지만 6.13%에 판매됐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무리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신용등급 기준을 높이고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금리 채권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금리 메리트가 리스크를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상승이 예정돼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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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동원 메리츠종금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경제 하강 염려로 인해 기관들의 회사채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금리상승이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를 놓고 봤을 때 하반기 회사채 시장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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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
이창환 기자 goldfish@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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