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를 모은다" 서상은 대표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그저 골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싶었죠."
'골프박물관'으로 유명한 서상은 골프마트&갤러리 대표(사진)는 "처음에는 '골프의 역사를 모아 놓는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그 사명감으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요즘은 인터뷰조차 거절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확대 해석되는 게 싫다"는 그를 전화 통화를 통해 만나봤다.
서 대표는 초기 중고골프채를 거래했다. 90% 이상을 수입하는 골프채를 재활용해야겠다는 목적에서다. "(나는) 100년이 넘은 골프채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서 대표는 "어디서나 자원절약을 부르짖지만 골프채만큼은 재활용하지 않는다"면서 "골프채는 특히 종이나 플라스틱처럼 가공비용이 들지 않고 유통 창구만 만들어주면 100% 재활용이 가능해 오히려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993년인가 손님이 100년된 엔틱 골프채를 팔아달라고 가져왔어요. 팔기가 무척 아까웠지요. 이런 골프채를 모으면 역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 대표는 이듬해 골프발상지 스코틀랜드로 갔다. 그리고 "한국에도 골프박물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됐다.
서 대표는 "국내 골프는 자동차 문화와 비슷하다. 80년대까지도 부의 상징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90년대부터는 누구나 소유하게 되면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문화도 필요해졌다. 운전 에티켓과 같은 자동차 문화가 없으면 편리함보다 오히려 위험이 뒤따른다."면서 "골프 문화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골프가 대중화될수록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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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가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수집해 온 골프 골동품 1000여점 중 일부는 지난달 예술의전당에서 '스페셜 컬렉션의 세계'라는 이름의 전시회로 세상에 나왔다. 서 대표는 이전에도 '600년 골프역사전'을 비롯해 백화점 골프전시회 등을 통해 골프 역사를 알리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서 대표는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자리 잡았던 골프마트와 갤러리를 지난해 일산으로 옮긴데 대해 "조용한 곳에서 내 힘에 버겁지 않게 차근차근 자료를 만들어 놓고 싶어서였다"면서 "마치 시골에서 농사짓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서 대표는 이어 "이제는 기업이나 골프관련 협회 등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이 일을 더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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