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담 가중...주택 시장 역할 커 '진퇴양난'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정부가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 패니메이(Fannie Mae) 와 프레디맥(Fredddie Mac)의 처리를 놓고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단계적 청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택 시장에서 차지하는 두 기관의 비중을 고려해보면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 것.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패니메이와 프레디 맥이 금융 위기 이후 납세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섣불리 두 기관의 처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 맥은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서 금융위기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기관이 지난 1분기 신규 주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6.5%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두 기관에 대한 섣부른 조치가 미국 주택 시장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 맥은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민간 은행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고 대신 그 채권을 유동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시절 월스트리트의 은행으로부터 부실 모기지 증권을 대규모로 매입,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08년 두 기관을 사실상 국유화하고 수백억 달러의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만도 1450억 달러에 달하지만 그 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두 기관의 처리 문제에 핵심 쟁점이 되는 사안은 현재 무한대로 제공되는 보조금을 중단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연간 예산을 두 기관에 미리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장기고정 대출 금리 문제다. 두 기관은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주택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시장에 맡겨 변동 금리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은 상승할 수 있지만 효율적으로 납세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


필립 스와젤 전(前) 재무부 차관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가 두 기관을 민영화 할 것인지 밝히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스와젤은 두 기관을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모기지를 증권화해 판매하는 민영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민영화 된 두 기관은 정부 보증 아래 수수료를 내고 모기지 증권을 구입하게 된다. 또한 공정한 경쟁을 위해 다른 금융 기관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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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패니 매와 프래디 맥을 청산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만 그러나 두 기관이 존속하는 것이 주택 시장에 더 큰 이익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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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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