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ㆍ골판지 등 확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동차 제동장치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최근 1차 협력업체로부터 주문받은 3500만원 규모의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원자재로 쓰이는 고철가격이 최근 50% 이상 올라 생산할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대기업 납품가 분쟁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다. 그간 자의반 타의반 침묵했으나 최근 들어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납품 중단은 기정사실화됐고 소송까지 벌일 태세다. 대기업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업체들은 지난달 28일 식품 대기업인 C사에 납품중단을 통보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원료가격이 지난해 6월 대비 50% 이상 올랐지만 납품가는 지난해 6월 이래 그대로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최후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주물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내 자동차 분과 소속의 약 25개 업체 대부분이 출고를 중단했다. 조합 관계자는 "납품가 인상을 줄기차게 건의해 왔지만 완성차업체들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판매하는 만큼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납품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출고 중단은 단조업계로도 번지는 형국이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조만간 납품중단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대기업에 납품가 조기 반영과 유상사급(발주자가 협력업체에 원자재를 구입해서 공급하는 거래조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납품중단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플라스틱 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올 2월 석유화학 대기업들을 상대로 추정손해액 약 1100억원에 대한 소송가액 11억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석화업체들끼리 거래처를 나눠 갖거나 담합하는 등 불공정 거래가 심각하다는 게 소송 이유다.
양순정 프라스틱조합 홍보팀장은 "현재 소장이 피고에 송달됐고 답변서를 받는 과정에 있다"며 "제품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는 만큼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원료공급까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 밖에 나 원료를 못 받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식은 세금 안 내는데" 내년부터 年 250만원 넘...
플라스틱 업체 관계자도 "우리가 75원에 요구해도 대기업에서 물건을 안주면 100원에 구입해야 한다"며 "우리는 물건을 구입할 때도, 납품할 때도 '을(乙)'인 신세"라고 토로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대섭·오현길 기자 joas1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