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축구 월드컵 대표팀의 평가전과 출정식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붉은 악마'들의 빨간 티셔츠로 물든 16일, 태국에서는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와 군경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충돌을 벌였다고 합니다.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로 숨진 사망자 수는 총 59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600여명을 웃돌고 있다고 합니다.
5월17일입니다. 신군부가 비상계엄령을 선포, 광주 민주화운동을 촉발시킨지 정확히 30년째 되는 날입니다. 지금의 광주에서 당시 최루탄과 총성이 요란했던 모습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30년의 시간이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진 못했겠지만 적어도 겉모습에서 과거의 참담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타이거즈의 붉은 유니폼과 지난해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 더 인상에 남는다면 너무 국외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일까요. 5.18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 호남인의 응어리를 풀어주던 타이거즈는 IMF를 거치며 해태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갔습니다. 보통 야구단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면 팀을 상징하는 명칭도 바뀌는데 유일하게 '타이거즈'만은 그대로였습니다. (쌍방울을 인수한 SK는 레이더스에서 와이번스로 바꿨고, 지금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은 현대 유니콘스였고, 그 전신은 태평양 돌핀스, 그 앞은 청보 핀토스, 원조는 삼미슈퍼스타즈였습니다.)
지난해 김상현이란 깜짝 스타를 앞세워 막판 믿기지 않는 힘을 발휘한 기아 타이거즈처럼 요즘 기아차의 약진은 눈부십니다. 4월 중순 잠시 조정을 보인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입니다. 유럽발 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았지만 기아차의 질주를 막진 못했습니다. 주봉을 살펴보면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양봉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중순 저점이 6100원이던 주가는 14개월만에 3만2000원 언저리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마치 2008년 6위에서 2009년 우승까지 내달린 타어거즈의 기세를 보는 듯한 상승세입니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아차를 보는 전문가들의 눈은 긍정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 경기가 좋은데다 자동차주를 대체할 만한 업종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수급 차원에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3만2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지금 기세라면 신고가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참고로 기아차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3만원에서 4만원까지입니다. 하이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중권이 4만원이고, 나머지는 3만원에서 3만8000원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 목표가는 이미 훌쩍 넘은 상태지요.
그래도 아직 '셀(Sell)'이나 '보유(Hold)' 의견이 없는 것은 그만큼 요즘 기아차의 기세가 거칠 것이 없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형님뻘인 현대차와 상대 가격 비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대수를 감안했을 때 최근 기아차가 약진하면서 현대차의 57%인데 시총은 37% 수준에 불과하다"며 목표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K5 출시도 하반기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반면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글로벌하게 초과수요 상태로 모멘텀이 살아있다. 환율급락 요인만 없다면 더 갈수 있다"면서도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자동차주들의 모멘텀이 살아있다"면서도 "연결 PBR를 봤을 때 현대차는 1.2배 수준인데 기아차는 1.5배나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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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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