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주, 독극물 협박"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주를 생산하는 포도밭에 독극물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며 85만파운드(약 14억4000만원)를 요구했다가 붙잡혔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한 병에 1만5000파운드(약 2540만원)이상인 고가의 포도주인 로마네 꽁띠를 생산하는 농장 공동소유주들은 올해 초 한 남성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았다. 요구하는 돈을 주지 않는다면 포도밭에 독극물을 뿌리겠다는 것.

로마네 꽁띠의 공동 관리자인 오베르 드 빌렌느씨는 "처음 편지를 받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던 차에 얼마지나지 않아 두번째 편지가 와서 심각한 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 가운데 하나에는 로마네 꽁띠가 생산되는 포도밭의 지도가 포함돼 있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자신이 손쉽게 포도나무에 독극물을 뿌려놓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며 "시범적으로 이미 나무 두 그루에 독극물을 부어놨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편지 내용을 보면 그가 우리 포도밭에 대해 매우 잘 아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농장 소유주들은 경찰에 신고한 후 가짜돈을 준비해 협박범에게 공동묘지 근처에 돈을 놔뒀다고 연락, 체포 작전에 나섰다. 협박범이 나타나서 가짜돈을 가져가려고 할때 경찰이 그를 즉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전과가 매우 화려한 인물로 협박죄를 적용받으며 1년 안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로마네 꽁띠 포도밭의 면적은 4.5에이커(1만8210㎡)밖에 되지 않으며, 포도나무 수명은 평균 53세 정도다. 포도주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며 포도나무 3그루에서 포도주 1병이 생산된다. 때문에 매년 평균 450병만이 생산된다.

한편 지난달 한 코트디부아르 여성이 1986년산 로마네 꽁띠 제로보암을 2만5000유로에 구입했으며, 1996년에는 1990년산 로마네 꽁띠 8병 세트가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22만4900달러에 팔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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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