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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 유도실업 회장 "끝없는 기술개발은 내 달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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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4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사제의 길을 걷게 되리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톨릭대 대학원 재학 중 받아 든 사제 부적합 결정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방황하던 그를 붙잡은 것은 독일 신학자 본 회퍼였다. "성(聖)과 속(俗)은 다르지 않다"는 본 회퍼의 말은 그를 경영의 길로 인도했다.

그렇게 세상 속으로 뛰어 든 그는 현재 핫러너 세계 1위 업체인 유도실업의 선장, 유영희 회장이다. '핫러너'란 플라스틱 성형 때 플라스틱이 굳지 않게 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유 회장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공동 개최한 '새로운 기업환경과 중소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기술력을 밑절미 삼아 유도실업을 이룬 과정을 전했다.
발표에 앞서 기자와 만난 유 회장은 "1980년 핫러너 기술을 독학으로 개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기술개발은 내 운명이었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내 달란트"라고 말했다. 달란트는 성경에 나오는 용어로, 흔히 '하느님이 부여한 재능'으로 해석된다. 그가 어떻게 세계1위 업체를 일궈냈는지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유 회장은 평소 '기술개발에는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그는 "CEO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기술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책임을 진다"며 "수요가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만 수익 창출이 뒤따르며, 그 성공은 오로지 CEO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실제 이 회사가 지닌 100여개의 특허 중 절반 이상을 유 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지금도 사내 원천기술개발팀을 이끌고 있다"며 "연구개발(R&D) 만큼은 직접 챙긴다"고 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유 회장의 신념 덕에 유도실업은 연구개발비에 제한이 없다. 회사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 무한대로 배정된다. 이런 투자는 지난해 약 4000억원 매출로 돌아왔다.
핫러너 사업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유 회장에게 다음 꿈을 물었다. 그는 "국내 산업로봇은 아직 발전 여지가 많다"며 "로봇 제어시스템, 로봇 자동화 장치 등 로봇산업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유도실업은 자회사로 유도스타, 유도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을 두고 있다. 관련 기술개발도 착착 진행 중이라고 한다. 유 회장은 "최근 서울 가산동에 R&D센터를 열었다"며 "석박사급 연구인력 20명이 개발에 한창이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은 실로 그의 달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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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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