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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난, 美 은행도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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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리스에서 출발한 재정위기가 유럽 대륙을 넘어 미국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8년 부동산에서 출발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퍼져나갔던 것처럼 글로벌 규모의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것.

그리스가 미국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다. 그리스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2%에 불과하고 미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 미만이기 때문. 그러나 금융권을 매개로 미국에도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로치데일 증권의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의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엄청난 수준"이라며 "미국 5개 은행들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해 막대한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브의 분석에 따르면 5개 미국 은행들은 총 2조5000억달러 규모의 위험에 노출(익스포저)된 상태. 씨티그룹은 전체 위험노출의 77.7%, 모건스탠리는 65.6%, JP모건체이스는 59.8%가 유럽 국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금은 어떤 나라가 지급불능 상태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며 "어디서 그리스가 돈을 구해다가 채무를 갚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리스의 시위대는 부채상환 여부를 독일이나 프랑스, 스위스인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그리스인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그들은 부채를 갚지 않으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리스 시위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스 정부가 교체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차기 정부는 훨씬 좌파적인 성향을 갖게 될 것이며 그들은 부채상환을 거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니크레디트 그룹의 매르코 아눈지아타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공공부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의 경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느끼면 재빨리 시장을 빠져나가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미국 주식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 충격으로 유럽 경제가 부진에 빠지고 그 결과 미국의 무역에 도미노 충격이 전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케스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수출에서 16개 유로존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그는 "올해 1%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유로존 경제가 그리스 충격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경우 미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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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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