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재정건전성이 유지되고 있고, 그 동안 우려됐던 은행시스템의 취약성도 개선됐다. 무디스는 외환보유고 확충으로 대외취약성도 크게 줄어든 것을 등급 상승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선진국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 등급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자부와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지난 2007년 2만1659달러이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1만7175달러로 뒷걸음쳤고, 이어 올해 겨우 2만달러 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전히 선진국 문턱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이다. 국가신용등급으로 보더라도 최고등급인 Aaa까지는 아직 4단계나 남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함께 언급한 우리나라에 대한 리스크 요인과 앞으로 추가적인 등급 상승을 위해 필요한 일들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무디스는 고령화와 관련한 인구구조 문제가 야기할 부작용, 공기업까지 포함한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 북한과 관련돼 나타날 수 있는 급변 사태 등을 향후 염려 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추가적인 등급 상승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적 성과, 취약한 제도의 개선, 지정학적인 충격의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의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외화자금 조달시 가산금리 하락으로 인해 외화차입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외국인들의 국내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국내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물론 해외자본이 과다 유입되면서 원화환율 하락이 가속되거나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신용등급의 상승은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신인도를 개선하고 S&P와 피치 등 여파 신용평가기관의 연쇄적인 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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