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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허지혜 대표, "'연극열전'이 연극 문화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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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토로 연극계를 주름잡고 있는 '연극열전'이 공연의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수년전부터 회사명과 같은 '연극열전1''연극열전2' 시리즈 공연을 통해 제작 시스템을 익힌 '연극열전'은 올해 '연극열전3'을 기획하면서 10여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진행된 '에쿠우스''엄마들의 수다''오빠가 돌아왔다' 등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췄다는 평을 얻었다. 문화계에서도 연극열전이 일으키는 작은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작하는 작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연극열전의 허지혜 대표는 담담한 반응이다. 허 대표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해했다.

"연극계 내부에서는 연극열전이 브랜드 파워가 생겼다고 해요. 실제로 지난 해부터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극단들이 늘어났어요. 아마도 '연극열전4''연극열전5' 정도는 해보고 나서, 우리 '연극열전'이 브랜드로써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연극 마니아한테만 인정받는 공연 기획사로 여겨질지 판가름이 날 것 같아요"
연극열전이 6년 만에 연극계에서 '입김'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허 대표의 역량 때문이다. 평소 예술 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허 대표는 지난 2003년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연극열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당시 다니던 직장보다 월급은 반으로 줄고, 일은 배로 늘었지만 행복했다. 허 대표는 연극의 밑바닥부터 체계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연극열전'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허 대표는 공연의 대중화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공연의 대중화를 논할 때 언제나 상업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공연에 상업적인 논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일부 제작자들은 저희들이 스타를 공연에 참여시켜서 흥행하는 줄 아는데, 어떻게 보면 참 억울한 측면이 많아요. 스타를 기용한다고 해서 실력이 없는 연예인을 캐스팅하지는 않거든요. 그 작품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캐스팅을 제의해 '수락'하면 이뤄지죠. 개런티도 그리 많지 않아요. 극장 좌석수에 비례해서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요. 스타 감독, 작가, 배우들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봐요"

허 대표는 작품이 끝날 무렵에는 스타가 출연한 작품보다는 더블캐스팅으로 열연한 배우가 반응이 좋을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리타 길들이기'를 했을 때는 최화정의 인기가 많았어요. 당시 더블 캐스팅으로 주연을 맡은 이승비는 최화정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죠. 하지만 공연 막바지에는 이승비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관객들이 많아졌고, 공연의 객석도 가득채웠으며, 팬들도 많이 늘어나더라고요. 현재 (이)승비씨는 배종옥과 함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하고 있는데, 그 작품 반응도 좋아요"

허 대표는 신인 발굴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배우 근성과 연기력 그리고 신인의 신선함이 있다면 작품 기용에 주저함이 없다. 대학로에서 인정 받고 있는 배우들은 연극열전을 거쳐간 케이스가 많다.

"저희 작품으로 인해 신인들이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좋아요. 일각에서는 공연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병행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도 주시는데요. 저희는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요. 매니지먼트를 잘하는 곳이 있으니까요. 그냥 저희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연기할 수 있는 발판만 마련해주는거죠. 그로 인해 잘 되면 저희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허 대표는 공연 제작 뿐만 아니라 홍보 마케팅도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회원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허 대표는 '연극열전'의 회원들에게 양질의 공연과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로 하여금 지지를 얻는다면 연극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연극은 관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요. 그들이 연극열전에서 제작하는 작품에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하죠. 관객들이 없는 저희는 무의미하니까요. 그들의 관심으로 연극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허 대표는 연극열전의 발전에는 조재현 홍기유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조재현 홍지유는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다. 허 대표는 모든 일을 조재현 홍기유와 상의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요. 혹자들은 (조)재현씨가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줄 아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재현씨를 통해서 배우들이 출연 제의를 해오는 경우는 있지만요. 대개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아마 직원들은 회의가 많다고 피곤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말이에요(하하).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들 이해해주더라고요"

젊은 패기의 허 대표는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매일 출근해 연극열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중성, 실험성, 시스템을 갖추고 늘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가 만드는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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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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