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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장 최태지, "한국 발레 대중화 넘어 세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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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최태지(51) 국립발레단장은 한국 발레의 세계화가 목표다. 테크닉이나 실력으로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의 무용수들이 세계 유수의 발레학원을 졸업하고, 콩쿠르를 휩쓰는 것을 보면서 본고장인 프랑스 이태리 등의 무용수들과 실력을 겨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그 동안 발레의 대중화에 신경썼던 최태지 단장은 앞으로 대중화 뿐만 아니라 세계화할 수 있도록 국립발레단을 이끌 예정이다.
최 단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실을 찾아, 코르드 발레부터 수석무용수까지 챙긴다. 몸짓이나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국립발레단 경영에도 참여하며 국립발레단을 세계속의 발레단이 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한국의 날 행사의 메인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김리회 박세은 박슬기가 꾸민 공연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세계인들은 공연 후 박수를 보내며 한국의 무용이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 공연의 연출은 최태지 단장이 도맡아했다.

발레의 대중화 선언
최 단장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대중들이 쉽게 발레를 이해할 수 있도록 수년 전부터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진행했다. 군부대, 초등학교 이외에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해남 '땅끝마을' 등도 찾아 공연을 선보였다. 그녀는 사람들이 원한다면 어디라도 발레단을 이끌고 가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녀의 노력 덕분일까. 현재 발레학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발레 학원을 수강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 헬스보다는 몸매가 교정되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발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발레의 대중화'는 아직 멀었지만, 생활 속에 밀접하게 다가온 발레의 위력은 조금씩 느낄 수 있다.

"몸짓으로 하는 무언극이 발레라죠? 이 발레에 해설을 곁들여주니까 사람들의 이해가 빠르더라고요. 발레를 따분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다른 작품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더라고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지난해 72회의 공연에서 올해 90회로 늘었어요"

무용수의 가치 높이자.

최 단장은 무용수의 현실적인 대우를 받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장서왔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은 인기 뿐만 아니라 고액의 개런티를 받는 현실에서 무용수들의 가치는 그리 높지 못했다. 수년전만해도 공연 한편당 받는 보수가 고작 5만원에 불과했다. 이도 수석무용수와 코르드발레까지 모두 동일했다.

최 단장은 무용수의 공연 활약도와 등급에 따라서 보수를 차등으로 지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5만원이었던 공연 보수가 10-40만원으로 늘어났다. 무용수들은 좀 더 자긍심을 갖고 무용에도 열의를 보이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크로스 오버로 발레 한 단계 도약하자

최 단장이 생각하는 발레는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다. 머무르는 발레가 아니라 진보하는 발레다. 그녀는 발레가 고전적인 틀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장르와 크로스 오버를 통해서 색다른 문화를 창출하기를 원했다. 국립발레단 출신의 김주원이 출연했던 '컨텍트'도 발레와 뮤지컬이 접목한 공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김주원 같은 경우도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면서 매사 변신을 꾀하려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무용수도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연극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게 당연하고요. 외국에는 발레리나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연기하는게 일반적이에요. 오픈 마인드로 다양한 문화와 교류한다면 좀 더 다양한 영역에서 무용수들도 활동할 수 있을거에요"

앞으로는 관객들도 발레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전통 공연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무대에서 '발레'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컨텍트' 같은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고전적인 공연은 아직도 그 수가 많다.

인터뷰 말미에 최 단장은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자고로 돈이 있고, 힘이 있는 나라가 문화는 살아요. G20 정상회의가 11월 한국에서 열려요. 앞으로 우리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거에요. 동시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립발레단이 되도록 할거에요. 올해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 합동 공연이 있어요. 단순히 공연장을 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대표 무용수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죠. 프랑스 러시아 등 발레의 본고장 무용수들이 그러더라고요. 한국 발레, 이제는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대요. 그 말 뿌듯하고 기쁘지만 왠지 어깨가 무거워요. 그래도 잘할겁니다. 한국 발레, 그 미래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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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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