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 매매, 플리핑 거래 다시 활성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진원지인 미국 부동산 시장이 부활 신호탄을 보내고 있다. 올들어 고가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여기에 경매 주택을 매입해 개축 후 되파는 형태의 주택 투자가 다시 출현한 것도 주택 경기의 회복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 고가 주택에 다시 '입질' = 미국 주택 시장 전체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가 주택 판매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1일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낮은 금리와 은행 대출, 소비심리 회복 등이 호화 주택 매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2월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동부 지역의 매매가 49%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서부지역도 3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AR의 로렌스 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급 주택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작년까지는 최악이었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41만7000달러 이상의 모기지대출을 뜻하는 점보론의 금리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모기지 대출이 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30년물 100만달러 점보론 고정금리는 5.58%로, 작년 동기 7%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과 연동되는 다른 일반적인 금리와 달리 점보론 금리는 우선적으로 금융업체에 의해 설정된다.

퀴큰론닷컴의 밥 월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점보론 금리는 보통 일반 대출 금리보다 높지만 대출을 이용하는 고가 주택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저금리를 유지해 수익을 보장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 이상 집값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소득에 대한 기대감 등도 고가 주택 매매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트레스홀드 모기지의 스티브 하베츠 회장은 “투자자들이 작년만큼 초조해하지는 않는다”며 “집값은 안정을 되찾았고 한 두 명이 주택 매매에 나서면서 다른 사람들도 따라 나서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은행권이 대출을 확대한 것도 고가 주택 거래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위기 이전과 같이 무분별한 대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주택 대출 업체인 트레시홀드 모기지의 스티브 하버츠 대표는 "대출 승인 요건이 상당히 까다롭다"며 "대출자의 연봉과 금융 소득을 면밀히 조사해 사소한 부분까지 가계 재무를 파악한 후에야 대출이 집행된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Fed)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한 여파로 최근 일반 모기지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자 점보모기지론도 타격을 피해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터 이코노미스트는 “고가 주택시장이 부활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플리핑' 투자도 다시 인기= 은행 경매 등을 통해 압류 주택을 저가에 매입한 뒤 이를 수리해 단기간 내 되파는 이른바 ‘플리핑’ 투자도 되살아났다. 경기침체 동안 부동산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플리핑 투자도 뜸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 이는 부동산 가격이 급락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압류주택이 쌓여있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차압주택율이 높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등에는 주말이면 플리핑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 경매전문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작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플리핑 투자는 전년대비 81% 늘어난 4661건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전년대비 38% 늘어난 8042건,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와 샌버너디노에서는 45% 증가한 1만7203건의 플리핑 거래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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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전에는 플리핑의 투기적인 측면이 강조됐으나 최근 플리핑 투자는 압류 주택을 정리하고 매매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미국연방주택국(FHA)도 이같은 변화를 수용, 플리핑 거래 규제법을 2월1일부터 1년간 일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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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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