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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좁다' 해외로 나가는 日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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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일본 기업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국내 수요 부진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나선 것.

여기에 해외 자본을 선점하려는 야심이 더해지면서 중국부터 아프리카까지 해외 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종횡무진하는 모습이다.
◆ 일본선 안팔려..해외로 나가는 日기업들 = 해외 진출을 노리는 일본 기업들의 가장 큰 목표는 부진한 국내 수요를 만회하는데 있다. 장기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향후 전망까지 어둡기 때문. 일부 기업들은 국내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해외 사업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칩제조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해 NEC 일렉트로닉스와 합병한 이래 일본 국내 사업부 규모를 축소·구조조정한 르네사스는 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업체는 향후 3년간 중국에서 디자인 엔지니어 인력 100명을 추가로 고용, 인력을 총 500명으로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년에는 베이징 내 조립 및 칩-테스팅 분야에서 3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소비 위축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서비스 업체들도 마찬가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일본 도쿄 매장의 문을 닫았던 일본 최대 백화점 미쓰코시는 내년 내로 중국에서 5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전거 전문 판매업체 아사히와 전자제품 소매업체 라옥스 역시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고, 일본 최대 스파 전문 업체 고쿠라쿠유는 중국에서 지점을 낼 예정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 중상류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일본 내 부진을 털어버리고도 남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결정이다.

일본 기업들이 탐내는 해외 영토는 중국뿐 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소득 및 생활수준 향상으로 소비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기회의 땅'. 현재 6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니는 올해 모로코에 신규 매장을 내고 리비아에 판매 대행사를 세우는 등 연내 10개 매장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바와 히타치, 파나소닉 역시 아프리카 사업부 확대 계획을 밝히며 아프리카 행에 동참한 기업들이다.

◆ 中 이어 해외 자원 사냥 = 자본을 선점하려는 야망이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기도 한다. 특히 중국이 공격적으로 해외 자본 사냥에 나서면서 일본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일본 기업의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및 자원개발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최근 도요타 그룹의 자회사 도요타 츠쇼 상사는 수단에서 케냐로 이어지는 아프리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나설 예정임을 밝혔다. 당초 중국의 송유관 건설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앞장서 입질을 보낸 것.

아울러 재팬 LNG도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일본 정부가 사회기반시설 원조에 역점을 둔 기존 아프리카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일본 민간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일본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최근 가나와 케냐를 방문한 것 역시 일본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인도에서는 일본 전력업체들이 기회를 넘보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전력업체 텝코(Tokyo Electric Power Company)와 J파워 등이 조만간 전력 프로젝트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11번째 5주년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7만80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생산 능력 증대를 이루고자 하는데 이들 일본 기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일본 닛코 금속과 미쓰이 금속, 미쓰이 물산 등이 1800억엔을 투자해 칠레의 구리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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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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