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부적절 질문에 욕설' WSJ기자 공식대응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기획재정부는 윤증현 장관의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질문에 대변인에게 욕설까지 퍼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 대해 공식 대응 방침을 정했다.

재정부는 9일 WSJ 람스타드 기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항의 서한을 외신기자클럽과 WSJ 본사에 보낼 예정이며 앞으로 람스타드 기자에게 보도자료 등 공보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람스타드 기자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윤 장관에게 "한국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룸살롱 등 잘못된 직장 회식 문화 때문이 아니냐"며 주제와는 동떨어진 질문을 했다.

이에 윤 장관은 "한국은 여성 사회 활동이 커져 오히려 저출산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룸살롱 관련은 전혀 잘못된 정보"라고 답변했으나, 이 기자는 "기업체 직원들이 재정부 직원들을 룸살롱에 데려가는 걸로 아는데 이에 대한 기준이 있냐"고 재차 날선 질문을 날렸다.

이에 윤 장관은 "어디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는지 의문스러우며 우리는 그런 부분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람스타드 기자는 이후 외신간담회가 끝난 뒤 박철규 재정부 대변인이 "장관에게 하기에는 부적절한 질문이었다"고 지적하자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람스타드 기자는 지난해 8월에도 욕설을 했다가 재정부 외신대변인에 사과 편지를 썼던 경력이 있다. 람스타드 기자는 9일 재정부에 간략한 사과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민 외신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외신과 내신의 갈등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이라며 "이번에 공보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는 질문 때문이 아니라 아니라 욕설때문에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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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