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3인의 투자자가 버핏의 투자철학이 정립되기까지 지대한 기여을 했다고 세간에선 평가한다.
첫번째 인물이 가치투자 철학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고 두번째가 질적 분석의 토대를 마련해준 필립 피셔, 마지막이 버핏의 영원한 파트너 찰스 멍거다.
◆버핏의 선생님 벤저민 그레이엄
"우리는 그레이엄이 심은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버핏이 벤저민 그레이엄을 표현할 때 하는 말이다. 버핏을 말 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는 베스트셀러 서적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은 사실 '증권분석'이라는 책으로 먼저 알려졌다.
그는 1930년대 이 책을 통해 PER(주가수익비율), 장부가치, 순이익성장률 등 현재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평가 받는 투자지표들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 그레이엄은 재무재표를 통한 철저한 기업가치 분석으로 적정 가격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책에서 말했다.
그레이엄은 이 책과 이론을 토대로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 학생들 중 하나가 바로 워런 버핏이었다. 버핏은 1950년대 당시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그레이엄에게 가치투자를 배웠고 그레이엄이 은퇴하기 전에는 그의 투자회사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버핏은 그레이엄에게 가치투자의 기본을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재무제표 분석이다. 재무제표를 통한 계량적 분석을 기본으로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아내 매수한다. 그리고 제값이 될 때까지 줄곧 보유한다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다.
그 이론을 바탕으로 그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 코카콜라를 비롯한 웰스파고, 월마트, 엑손모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의 대형 우량주들이다.
◆버핏을 키운 또 한 명의 스승 필립 피셔
"피셔는 훌륭한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완벽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가치와 철학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버핏이 필립 피셔를 가리켜 한 말이다.
버핏은 피셔가 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라는 책을 읽고 감명 받아 단숨에 피셔가 있던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그를 스승이라고 불렀다.
피셔가 버핏에게 미친 영향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성장주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가르쳐줬다는 것이다. 피셔는 이전까지 월스트리트를 지배했던 투자방식인 경기순환주 매매를 벗어나 성장성 높은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업들을 하나하나 탐방해 자료를 수집했고 경쟁력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우량 기업들을 발굴했다. 그리고 그 기업들에 최소한 3년 이상 장기투자했다. 피셔는 '주식보유 3년론'을 주장했고 1950년대에 사들인 모토로라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주식은 40년 이상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이 주식투자로 커다란 부를 이루게 되는데는 첫 번째 스승인 그레이엄보다 피셔가 더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버핏은 주식투자 초기에 그레이엄의 말을 따라 주가가 내재가치 이하인 회사에 투자했지만 수익률이 나빴다.
이후 피셔의 투자이론을 따라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비쌌지만 성장성이 큰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에 거액을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레이엄이 버핏의 기초를 쌓았다면 피셔는 버핏이 날아오르게 만들어줬다.
◆버핏의 정신적 스승 찰스 멍거
"찰리(찰스의 애칭)와 나는 샴쌍둥이 같은 존재다"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친구인 찰스 멍거를 가리키며 했던 말이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거둔 성과의 절반은 멍거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버핏과 멍거는 지난 1959년에 첫 인연을 맺고 50년 넘게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명 모두 네브라스카주 오마하가 고향으로 둘은 어렸을 때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기도 한 인연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둘은 서로를 몰랐다고 한다.
멍거는 버핏보다 나이가 6살 많으며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이다. 이들은 1959년에 처음 만나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현재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과 부회장으로 동업 관계이자 인생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멍거는 버핏의 투자방식이 변화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버핏은 한 때 자신의 85%가 벤저민 그레이엄이고 나머지 15%가 필립 피셔라고 말했다. 하지만 멍거를 만나 후 버핏의 투자방식은 필립피셔 쪽으로 더 기울게 된다.
버핏은 젊은 시절 가치투자 전략만을 고수해 싼 주식을 찾아다니며 큰 수익을 못 내고 있을 때가 있었다. 이 때 멍거는 비록 싸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고 이는 버핏이 성장주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
버핏은 나중에 멍거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레이엄과는 달리 찰리는 싼 주식만 찾아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 점이 그가 내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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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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