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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밥탐'은 '밥터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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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이 어떤 좋은 음식보다 더 낫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밥심'이라는 단어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인터넷 신조어를 즐겨 사용하는 세대에게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온라인세상에서도 '밥'과 관련된 다양한 신조어들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밥탐'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우리말 '밥'과 영어에서 시간을 뜻하는 '타임'을 합성한 단어다. 말 그대로 밥 먹는 시간을 의미한다. 활용도 어렵지 않다. "밥탐하고 얘기하자"나 "지금 밥탐이야" 등으로 쓰면 되는 것이다. 특히 아침, 점심, 저녁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밥탐'의 '탐'을 '탐낼 탐(貪)'으로 해석해 "밥 욕심이 있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이른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신조어인 셈이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밥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다. 이에 따라 '밥탐'을 함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온라인세상에서는 이들을 '밥터디'라고 부른다.

공부를 함께하는 '스터디그룹'에서 파생된 말로 밥을 함께 먹는 모임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는 매주 밥터디해"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사람은 우리 밥터디 멤버"라고 쓸 수도 있다. 여기에서 좀 더 발전된 말이 '밥터디족'. '스터디 모임'을 만들듯이 함께 밥 먹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밥터디족'이라고 부르면 된다.

'밥터디족'의 특징은 특별히 친하지 않는 이들이 공부를 위해 '스터디'를 결성하듯이 오직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을 찾기 위해 모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함께 모여 밥을 먹고 나면 각자의 일상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친구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밥터디를 결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지나치게 '밥'에만 집착하는 이들에 대한 빈축의 의미도 담겨 있을 수 있다. "너는 매일 스터디보다 밥터디에만 열중하는 밥터디족"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소화가 잘 될 수 없다.

'KGB'라는 말도 흥미롭다. 공기밥의 자음 'ㄱㄱㅂ'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 케이쥐비 하나 추가"라고 호기롭게 주문하면 된다. 동일한 맥주 상표도 있으니 맥주를 함께 파는 곳에서 사용하면 주문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도 편의점 등에서 많이 파는 '삼각김밥'을 네티즌들은 '삼김'이라고 줄여 부른다. 한국 정치사를 쥐락펴락했던 '삼김'을 한 입 베어 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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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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