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오마하의 현인을 이을 차기 버크셔 수장은 누구일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그의 뒤를 이어 미국 최대 투자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끌어갈 수장의 이름을 봉투에 적어 오마하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러나 최근 관계자들 사이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의 회장인 데이비드 소콜이 버핏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은 버핏이 소콜에게 부진에 빠진 항공기 사업부문 넷제츠(NetJets) 인수합병(M&A) 건을 맡기면서 더욱 강하졌다고 WSJ은 전했다.


버핏은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콜에 대한 신임을 내비쳤다.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의 지분을 88%를 보유하고 있던 2008년, 미트타운은 버크셔에서 17억달러의 수익을 안겨다 줬다. 이는 버크셔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2000년의 수익 1억9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물론 미드아메리칸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과 임직원 25만명을 거느린 거대 투자사 버크셔를 경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더군다나 최근 버크셔가 철도사 벌링턴 노던 싼타페(BNSF)을 인수하면서 버크셔는 그야말로 '공룡'기업이 됐다. 이 M&A로 버크셔의 직원은 4만명 더 불어났고, 미 증시의 S&P500지수에 편입됐다.


이는 버크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더 이상 버핏의 추종자들이 아닌, 즉 다른 차원의 주주들이 투자하는 기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소콜이 버핏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버핏이 소콜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유보한 상태로, 후계자 임명을 미루고 있다고 추정했다.


헤지펀드업체 램 파트너스의 제프 매튜스 매니저는 "당신은 버핏이 아닌 소콜이 경영하는 회사에 당신의 기업을 팔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아무도 쉽사리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콜은 버핏과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오마하에 살고 있으며, 신문배달원과 잡화점 점원 등으로 일하던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빠른 속도로 성공, 두각을 나타냈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버핏은 청년기에 이미 투자전문가로 이름을 떨쳤고, 소콜 역시 20대에 에너지 기업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1978년 오마하 네브라스카 대학을 졸업한 소콜은 오마하에서 건축회사에 취업했다가 나중에 폐기물 에너지 업체를 세웠다. 매일같이 새벽 6시까지 출근하면서도 거의 휴가도 쓰지 않는 지치지 않는 열정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버핏과의 인연은 그가 콜에너지(CalEnergy)라는 기업 회장으로 일했을 때 인수한 미드아메리칸의 주가가 아시아 외환위기로 급락했을 당시 맺어졌다. 당시 소콜은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에 회의를 느끼고 기업 경영 중심의 바이아웃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소콜은 버핏이 상대하기에도 결코 만만치 않은 투자자였다. 당시 버핏은 미드아메리칸의 지분 75%를 거래가격 주당 27달러보다 높은 35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소콜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몇 주 뒤 버핏은 소콜이 원하는데로 인수가를 주당 5센트 더 올려서 값을 치렀다.


금융위기 기간 동안 버핏은 부실 기업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는데, 이는 소콜 역시 마찬가지. 2008년 9월 소콜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에너지 업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에 대한 투자 논의를 진행했고 버핏은 최종적인 인수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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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는 최근 투자한 넷제츠 정상화에 매달리고 있다. 소콜은 "넷제츠가 올해 안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소콜이 넷제츠 정상화에 성공하며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경우, 그가 버크셔의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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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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