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올 설 연휴도 직장인 울리는 '13년의 저주'에 들어갈 만큼 짧고 빠듯하다. 집안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고향 오가기도 버거운 일정이지만,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영화 한 편 즐길 만한 시간은 충분하다. 오랜만에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엔 정겨운 한국영화가 제격이다. 설 연휴 챙겨볼 만한 국내영화를 소개한다.


◆ 뜨거운 가족애, 눈물의 감동

올 설 연휴에는 유독 가족애를 강조한 영화들이 많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를 달리고 있는 세 편의 영화는 남북관계, 교도소 합창단, 요리대결 등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가족애'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는 작품들이다.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는 제목처럼 피를 나누지는 않았어도 형제와 다름없는 두 남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간첩 잡는 데 실패해 파면된 국정원 요원과 배신자로 낙인찍혀 버림받은 남파공작원이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한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리는 한편 두 남자의 끈끈한 형제애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나문희·김윤진 주연의 '하모니'는 여자 교도소 내 재소자들이 만든 합창단에 관한 이야기다.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들이지만 모두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선량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합창단을 꾸려나가는 과정은 눈물을 쏙 빼기 충분하다.


세 영화 중 유일하게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식객: 김치전쟁' 역시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어릴 때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성찬(진구 분)과 한때 기생이었던 어머니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천재 요리사 배장은(김정은 분)의 대결구도는 결국 어머니와 자식 간의 사랑을 되찾는 것으로 귀결된다. '김치'는 바로 어머니를 의미하는 은유인 것이다.



◆ 지난 영화도 다시 보자


어지간한 영화는 개봉한 지 2주만 지나면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 와중에도 잘 찾아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놓쳤던 영화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전국 6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전우치'에서 '아바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문제작 '용서는 없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주유소 습격사건2' 그리고 조용한 돌풍은 일으키고 있는 종교 다큐멘터리 '회복'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군데군데 존재한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가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면 고전소설을 현대적으로 옮긴 '전우치'가 딱이다. 익살과 유머, 로맨스와 액션이 두루 담겨 있어 두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600만명이라는 관객은 결코 홍보로만 모을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용서는 없다'를 놓치면 아까울 것이다. 기존의 히트작들인 '세븐데이즈' '올드보이' '추격자' 등과 일부분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훌륭하다. 반전이나 복선 등 관객들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재주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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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2'는 제목이 지칭하듯 10년 전 1편에 이어지는 속편이다. 1편에 비해 좀 더 산만해지고 만화적으로 변한 점이 특징인 이 영화는 20~30대보다는 10대 감성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10년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1편과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박영규가 만들어내는 웃음일 것이다.


가수 겸 배우 박지윤이 내레이션을 맡은 종교 다큐멘터리 '회복'은 예수가 태어난 고장인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종교간 분쟁을 넘어 화해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발걸음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과격파 유대교 청년단체가 보낸 폭탄소포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미 오르티즈’ 사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에서 기독교도인 팔레스타인이 이슬람교도의 집단폭행으로 사망에 이른 ‘라미 아야드’ 사건 등을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단관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3주 만에 2만명을 돌파하며 장기상영에 돌입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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