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자니 계열사 경영권 위험
안따르면 그룹전체 붕괴될 수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가지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새 투자자를 유치해 금호산업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금호그룹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내용은 '파격적'이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어떻게 유치할지가 관건이다. 금호그룹 총수일가 입장에서는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어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FI들이 이러한 새 안을 제시한 이유는 기존에 산업은행이 제시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팔고 무담보채권자로 워크아웃에 참여하라는 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새 안대로 진행되면 FI들은 대우건설 지분은 그대로 가지면서 풋백옵션 차액 등으로 추가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측에서는 이번 안에 대해 "FI들이 제시한 대로 이뤄진다면 금호산업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는 물론 채권자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역시 22일 "FI들의 방안은 시간이 관건"이라며 "신속하게 자금을 모집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이 쓰러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FI들은 금호산업 증자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워크아웃 계획대로라면 금호그룹이 3~5년 뒤에 금호산업ㆍ타이어의 경영권을 되찾아 올 수 있지만, FI들의 방안은 사실상 '뉴(New)금호그룹'을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총수일가의 지배기반이 흔들리고 그룹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민간기업이긴 하지만 국가 방위력과 직결되는 항공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FI들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자본을 유치하는 일이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호 고위 관계자는 "FI측에서 하나의 안을 제시한 것이라 아직 입장을 밝힌 만한 단계가 아니다"며 "채권단측과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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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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