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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꺽인 JAL, 법정관리 후 업계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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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항공(JAL)이 19일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 한 때 주식회사 일본(Japan Inc)의 상징이었던 JAL이 일본 사상 10대 파산기업 리스트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951년 출범한 JAL은 5만 명에 달하는 직원과 약 280대의 항공기를 거느리면서 많은 일본인들은 JAL을 주식회사 일본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러나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JAL은 4차례에 걸쳐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결국 법정관리를 통한 정상화로 가닥이 잡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JAL의 영업과 업계 파장에 모아지고 있다.

◆ 법정관리 후 영업은 = 법정관리 신청 후에도 JAL은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 하에 항공기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국토교통상은 "파산보호 기간 동안에도 JAL은 항공기 운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AL 고객들의 항공 마일리지 역시 유지되며, JAL의 전 세계 영업점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내달 1일부터는 일본 전자부품 업체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JAL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직을 맡는다.
다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JAL은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53개의 대형 항공기를 매각하고, 33개의 소형항공기와 17개의 지역 항공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JAL의 구조조정 방안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같은 지역 항공기 개발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JAL은 1만577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 몸집 줄이기와 비용 감축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JAL은 각종 수당과 연금 삭감을 통해 채무를 줄이고 ETIC의 출자액 3000억 엔을 더해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연료비가 늘어나고 고객이 감소하는 역풍을 맞게 될 경우 이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또한 JAL이 지난 1985년 520명의 생명을 앗아간 항공기 추락 사고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여년을 소모했던 만큼 파산으로 인한 명성 타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JAL의 추락..업계 판도는 =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JAL이 파산하면서 항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JAL을 몰락으로 라이벌인 전일본공수(ANA)가 일본 항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JAL이 인력을 줄이고 노선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동안 ANA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에어라인과 델타항공은 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지원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방침이다. 양측 모두 JAL과의 제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항공 노선 확충을 노리고 있기 때문. 현재 델타항공은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4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안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JAL이 아메리카 에어라인이 주도하는 원월드에 남을지 델타항공이 선도하는 스카이 팀으로 옮겨갈지 여부는 이나모리가 회장직을 넘겨받은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항공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인데다 우리나라 항공업체가 JAL에 직접적인 투자를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CAPA컨설팅의 앤드류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JAL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필요 없는 사업체를 정리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이 증권의 마쯔모토 야스히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지원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JAL의 미래가 걱정스럽지는 않지만 JAL의 성장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며 "JAL이 앞으로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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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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