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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화장품 속 유해물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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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대신 올리브유 쓰고
자외선 차단제 보단 모자를


출산준비물 중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유아용 로션과 파우더, 샴푸가 있다. 아기용 화장품으로는 이외에도 마사지 오일, 비누, 선크림 등이 있다. 나 역시 아이가 태아나기 전에 몽땅 준비를 해 놓았던 품목들이다.
당연한 듯이 사용되는 아기 화장품과 목욕용품들이 과연 필요할까? 이 물건들이 아이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라는 생각에 앞서 당연히 사야 하고 당연히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지던 물건들이다.

베이비 파우더에서는 석면이 검출되고 아기 로션에서는 파라벤류와 벤질알코올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모들의 충격과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기농 로션과 샴푸에서까지 화학물질들이 발견되면서 도대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목욕용품과 섬유 세제, 주방 세제 등 더러운 것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 것들에게 기본적으로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다. 친수성과 친유성을 함께 지닌 계면활성제의 작용에 의해 오염된 것들이 씻겨 나가게 된다.
계면활성제는 천연 계면활성제와 합성 계면활성제로 구분되는데 석유화학 성분의 합성 계면활성제가 문제가 된다. 식품과 화장품의 유화제, 보습제로도 사용되는 합성 계면활성제는 피부염과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키기도 하며 하수구를 통해 버려져 수질오염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화학 물질과 반응하여 잠재성 발암 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의 전이가 의심된다. 이렇게 오염된 물은 다시 우리가 먹는 물로 되돌아오며 생선을 통해서도 섭취하게 된다.

어린이 치약에도 라우르유산나트륨(AS)이라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 그 양은 세탁용 세제나 주방용 세제와 비교해봐도 결코 적지 않다. 치약에는 계면활성제 뿐 아니라 맛과 향을 좋게 하기 위한 사카린 등의 감미료와 인공향, 인공색소가 들어 있으며 연마제, 습윤제, 기포제, 보존료, 불소 등 화학첨가물이 듬뿍 들어 있다.

엄마 옷과 마찬가지로 엄마의 피부와 늘 접촉하는 아이는 엄마가 쓰는 화장품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도 식품 첨가물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기만 하다.

미국국립산업안전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성분 중 844종의 유해 물질이 발견되었는데 이 중에서 778종은 신체에 예민성이 높은 독극물, 376종은 피부와 눈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분류됐다. 이들 유해 물질들은 신경 기능 저하와 조기 유산, 암 발병의 위험이 높으며 아이와 노약자, 임신부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라고 한다.

이 지면에서 이들 유해성분들의 이름을 일일이 밝히는 것은 불가능한데다 그것을 다 외우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어떤 물질이 위험하고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아둘 필요는 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daum.net/greencosmetic)에 실린 '화장품 속 유해 화학 물질을 거절하기 위한 초간단 사전'을 비롯한 정보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베이비 파우더 대신 올리브유를 거즈에 묻혀 아이의 몸에 발라주고 자외선 차단제 보다는 챙이 넓은 모자와 긴 팔 옷을 입히는 등 되도록 시판 제품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또 시판 제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피고 사용하는 제품의 개수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화장품에 있어서는 유기농 표시를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 국내에는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준이 없기 때문에 '유기농', '내추럴', '천연' 등의 단어들이 무분별하게 남용된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하는지, 유기농 원료의 함량이 얼마인지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여세호,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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